김영록 전남지사, 브리핑 통해 촉구
李 제주 해저터널 언급에 반영 제안
2007년 첫 제안 이후 15년째 답보
제주·국민의힘 반대 여론 등 난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서울에서 제주까지 KTX 고속철도를 놓는 해저터널 방안을 검토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가 이를 대선 공약에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6일 오전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비대면 브리핑을 열고 “철도 르네상스 시대 실현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을 제안하고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반영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건의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지사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사업 추진이 필요한 이유로 ▲국토서남권이 한반도 신경제 구상 출발점이자 교류거점으로 도약 ▲전국을 하나로 연결하는 고속철도 르네상스 시대 개막 ▲국가 균형발전 촉진 ▲동북아 문화관광시대, 남해안권과 호남권 및 제주도 해양관광 최적지 급부상 ▲기후위기에 대응한 대한민국 대표적인 탄소중립 모델 등을 들었다.
김 지사는 “서울-제주 고속철 건설이 제20대 대통령 공약으로 꼭 채택돼 해양과 대륙 간 교류 중심축으로 도약하고, 대한민국 미래 백년대계의 힘찬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3일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서울-제주 고속철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대선 공약 반영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은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 후보의 ‘검토’ 발언 이후 제주 여론을 들어 공약 철회를 요구하는 등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전날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논평을 통해 “제주도민을 우롱한, 표만을 의식한 공약으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약 철회와 사과를 이 후보에게 요구한 바 있다.
특히 제주에서는 고속철 연결시 제주가 섬이라는 정체성을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는 등 서울-제주 고속철 사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대선 공약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전남도는 지역 균형발전 등을 위해 서울-제주 고속철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대선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07년 당시 박준영 전남지사와 김태환 제주지사는 ‘21세기 새로운 연륙교통수단 해저터널 건설을 위한 대정부 공동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서울-제주 고속철 건설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이후 2010년과 2011년 국토부가 타당성조사 용역 조사를 실시한 결과 비용 대비 편익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진 동력이 떨어졌다.
이후 이낙연 전남지사가 다시 사업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이후 별다른 논의가 이어지지 못한채 사업이 구상 단계에 머물렀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