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선정 공모에 문의 잇따라
일부지역 신청서 제출 완료도
친환경·주민 지원책 등 배경
市 “과거와 달리 관심도 높아”

광주광역시 신규 폐기물 처리시설(쓰레기 소각장) 건립사업에 개인·단체·자치구의 신청 문의·접수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시 쓰레기 소각장 입지 공모에 복수의 개인과 단체, 자치구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로 전화로 소각장 공모 절차나, 지원 조건 등을 문의하고 있다. 일부는 광주시청을 직접 방문해 담당 공무원들과 상담했다.
특히 공모 접수 마감을 한 달이나 남긴 상황에서 신청서를 제출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신청 문의·접수를 한 개인이나 단체의 수치, 해당 자치구에 대해선 공개를 꺼리고 있다. “시민들의 입지 신청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대신하며 쓰레기 소각장 입지 선정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에둘러 설명했다.
광주시는 2030년부터 시행되는 생활 쓰레기 직매립 금지 조치에 대비, 지난달 25일 쓰레기 소각장 입지 공모를 한 뒤 오는 6월 23일까지 개인과 단체, 자치구 등을 대상으로 신청서를 신청받고 있다.
시민들의 이같은 관심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광주시는 당초 쓰레기 소각장이 오랜 기간 기피 시설로 인식된 만큼 입지 신청 공모에 시민들의 반응이 냉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입지 선정 응모 신청서가 접수되고, 관련 문의가 이어져 반색하는 분위기다. 기피 시설로 여겨진 쓰레기 소각장이 유치 경쟁을 하는 시설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소각장 유치 지역에 대한 광주시의 경제적 혜택 약속과 안전 계획 설립, 주민 친화 랜드 마크형 소각장 건립 계획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시는 그동안 주민설명회를 통해 소각시설 설치단계에서의 환경영향평가부터 운영단계에서 정기 검사, 대기오염물질 관리계획안 등 ‘친환경 시설’ 건립 방향을 표방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지상에는 수영장 등 주민 친화 시설을, 지하에는 폐기물처리시설을 지은 경기도 하남시 유니온파크와, 거대한 인공 언덕과 스키슬로프가 설치된 덴마크 코펜하겐 아마게르바케와 같은 랜드 마크형 소각장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다. 유니온파크와 아마게르바케는 폐기물처리시설과 문화·체육공간이 함께 공존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시는 또 시설 공사비 20% 내에서 체육시설·문화공원·레저시설 설치, 지원 기금을 통해 주민 소득증대·육영 사업 등 소각시설 부지 인근 지역에 대한 지원도 제시한 상태다.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주변 지역에 600억∼800억 원에 이르는 편익 시설을 설치하고, 주민 숙원 사업 추진비와 자치구 교부금으로 500억 원을 특별 지원책으로 내놨다.
광주시 관계자는 “과거와는 달리 소각시설에 대한 분위기가 많이 반전돼 유치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입지 선정 지역에 막대한 지원과 주민편의 시설조성, 랜드마크형 시설 등이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오는 2029년까지 6만 6천㎡(자연 녹지 기준) 규모 부지에 3천2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650톤 규모로 자원회수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내달 23일 공모를 마무리한 후 입지 후보지 타당성 조사, 타당성 결과 및 공고, 인접 지방자치단체 협의 요청, 폐기물처리시설 입지 결정 고시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입지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개인·단체 및 자치구에서 제시한 부지가 입지 후보지 타당성 조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게 되면, 2차 공모를 염두에 두고 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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