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광주시·전남 9개 시군 소각시설 추진
공원·문화시설 포함 ‘랜드마크’ 계획
하남유니온파크·제주 소각장 ‘주목’

2030년부터 생활폐기물의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광주광역시와 전남 일부 시·군이 쓰레기 소각장 신설에 나선 가운데 대표적 기피시설인 쓰레기 소각장이 주민친화형 시설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하에는 소각시설을, 지상에는 놀거리와 볼거리를 갖춘 ‘하남 유니온파크’를 모델 삼아 지금부터 지역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광주시는 올해 쓰레기 소각장 입지를 선정해, 오는 2029년까지 소각장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지난해 7월 폐기물 관리법 시행 규칙을 공포하면서 수도권 3개 시·도는 2026년, 이외 지역은 2030년부터 직매립을 금지하면서 광주시와 함께 전남 9개 시·군 역시 쓰레기 소각시설 신설을 추진중이다.
문제는 쓰레기 소각시설이 대표적인 주민 혐오·기피시설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쓰레기 소각시설 입지 선정과정에서 지역사회 갈등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실제로 전남 순천시의 경우 지난 2021년 쓰레기 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가 순천시 월등면 송치 일원을 처리시설 최적 후보지로 선정했으나,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앞서 지난 2018년부터 순천시는 친환경 종합폐기물처리시설인 ‘클린업환경센터’ 조성을 추진해 왔으나, 입지 선정 단계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광주 역시 7년 전인 2016년 유해물질 배출 논란 끝에 상무소각장이 폐쇄된 만큼 쓰레기 소각시설 신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 때문에 광주시 등 소각시설 설치를 추진중인 지자체들은 하남유니온파크, 덴마크 코펜하겐 아마게르바케 폐기물 발전소와 같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주민친화형 소각시설을 계획중이다.
2015년 준공된 하남유니온파크의 경우 하수처리·폐기물처리·소각처리시설 등을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산책로와 물놀이시설, 생태연못, 잔디광장 등을 조성한 국내 최초 주민친화형 폐기물처리시설로 꼽힌다.
덴마크 아마게르바케 폐기물 발전소는 발전소 구조물에 사계절 스키가 가능한 스키 슬로프가 설치되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주민들이 사랑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특히 2029년 완공 예정인 제주도 광역소각장의 경우 사업비 20%에 해당하는 주민 편익시설이 들어서고, 반입폐기물 징수 수수료의 20% 범위 내에서 기금을 조성해 주민지원사업에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되면서, 입지 공모에 3개 마을이 유치 경쟁을 펼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손인규 광주시 자원순환과장은 “환경기초시설의 경우 기피시설로 인식돼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외 선진 사례를 통해 쓰레기 소각장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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