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중간보고서 주민친화 추진 공식화
여가·편의시설 활용 선진국 벤치마킹
내달 입지공모…대규모 지원방안 발표
시민, 처리방식·추진절차 등 높은 관심

광주광역시에 덴마크 아마게르 바케와 경기도 하남시의 유니온 파크와 같은 주민친화 랜드마크형 쓰레기 소각장 건립이 본격 추진된다.
광주시는 29일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자원회수(소각) 시설 설치사업 추진을 위한 자원 순환형 폐기물 처리체계 구축 계획 수립 중간 용역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용역은 광주시가 오는 2030년부터 가연성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는 상황에 대비하고 지역 내 자체 처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광주시는 주민과 자치구 등을 대상으로 생활폐기물 발생 예상량, 시설 규모, 부지 면적, 주변 주민 지원 계획, 환경오염 물질 관리계획, 입지 선정 절차 등을 설명했다.
시는 오는 2030년 생활쓰레기 직매립 금지에 조치 시행에 따라 오는 2029년까지 6만6천㎡(자연 녹지 기준) 규모 부지에 3천2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650톤 규모의 자원회수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특히 ▲친환경 중심 ▲주민친화 공간 창출 ▲랜드마크화 3가지 원칙으로 주민 친화형 소각시설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초로 지상에는 수영장 등 주민 친화 시설을, 지하에는 폐기물처리시설을 지은 경기도 하남시 유니온파크와, 거대한 인공 언덕과 스키슬로프가 설치된 덴마크 코펜하겐 아마게르 바케와 같은 랜드마크형 소각장이 지어질 예정이다.
시는 용역보고회에서 시설 공사비 20% 내에서 체육시설·문화공원·레저시설 설치, 지원 기금을 통해 주민 소득증대·육영 사업 등 소각시설 부지 인근 지역에 대한 지원 방안도 내놨다.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기 오염 물질 최소화 방안에 대해서는 ▲최적 연소를 통한 다이옥신 생성 억제 ▲대기오염물질 방지 시설 3~4단계 처리 ▲굴뚝원격감시체계(TMS)를 통한 주요 오염물질 감시 등을 제시 했다.
참석자들은 용역 보고회에서 입지선정 시기와 소각처리 방식 등에 대해 질문 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오준성 전남대학교 명예교수는 “해외 선진국의 쓰레기 소각장은 소각시설에서 발생한 열에너지를 인근 주민들에게 공급하는 열병합발전소 형태로 운영된다”며 “광주에 들어서는 소각장 역시 이러한 형태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시민은 “소각장 입지는 언제되고, 선정 절차와 시기는 어떻게 되는가” 등을 질문하며 관심을 표명했다. 또 다른 시민은 쓰레기 소각 처리 방식을 묻기도 했다.
이와 관련 용역사 관계자는 “열병합 발전소 형태로 운영해 인근 주민들에게 열 에너지 등을 공급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그럴려면 소각장이 도심으로 와야한다”며 “현재로서는 주민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 때문에 수영장 등 주민친화 시설에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공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는 4월 중 공모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입지 후보지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최종 입지를 선정, 기본계획 등 법적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정미경 광주시 자원순환 시설팀장은 “자원회수시설(소각) 신규 건립은 지역의 안정적인 생활폐기물 처리를 위해 가장 중요하고 꼭 필요한 역점사업이다”며 “많은 시민의 관심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에서는 하루 평균 550톤의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 중 470톤을 직매립하고 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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