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유니온파크·제주광역매립장
쓰레기 처리시설 성공사례 ‘주목’
‘소각장 같지 않은 소각장’ 조성
인근에 스타필드·아파트단지 위치
경제적 혜택 강조…유치 경쟁까지


2030년부터 직매립이 전면 금지되면서 주민 혐오시설로 인식된 쓰레기 소각장을 주민 친화적으로 만들거나 추진한 지자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쓰레기 소각장 시설을 지하로 건설하고 지상에는 주민들이 원하는 시설을 갖추거나, 경제적 혜택을 강조해 주민 반발 없이 소각장 유치를 이끌어낸 경기도 하남시와 제주도 상천리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주민친화형 소각장 하남유니온파크
2014년부터 운영된 하남 유니온파크는 국내 최초로 지상에는 수영장 등 주민 친화 시설을, 지하에는 폐기물처리시설과 하수처리시설을 함께 설치한 신개념 환경기초시설이다.
총사업비 3천30억 원으로 만든 규모 7만 9천57㎡의 유니온파크 옆에는 복합쇼핑몰 하남 스타필드가 들어서 있고 인근 아파트 단지와 최단 거리가 35m에 불과하다. 지상에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잔디광장과 어린이물놀이시설, 생태연못, 다목적체육관(배드민턴장 5면·탁구대 10대), 야외체육시설(풋살장·농구장·게이트볼장·족구장·테니스장) 등 다양한 주민 친화 시설이 갖춰졌다.
지하에는 소각 처리시설과 재활용 선별시설, 음식물자원화시설, 하수처리시설 등이 설치돼 있다. 특히 지하 시설을 음압 상태로 유지하고 별도 악취 포집 시설도 운영해 쓰레기 차량이 이동하는 새벽 시간 외엔 지상에 폐기물 처리에 따른 악취가 퍼지지 않도록 관리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강·검단산 등 하남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하남유니온타워(105m)가 설치되어 있어 하남시민들은 물론 타 지역민들까지 찾는 하남의 랜드마크로 명성이 높다. 실제 2014년부터 지난 2021년까지 201만 5천378명의 시민들이 이곳의 전망대와 편의시설 등을 찾았다.

◇제주에선 3개마을이 치열한 경쟁
제주도는 지난달 26일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를 소각장 후보지로 선정했다. 오는 2029년 12월 완공 예정인 제주도 광역 폐기물소각시설은 하루 처리용량 380t 규모로, 2028년부터 현재 도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해양폐기물과 하수 및 음식물쓰레기의 슬러지 처리를 맡게 된다.
선정된 마을에는 태양광시설, 사우나, 복지회관 등 설치 비용의 20% 범위인 260억원 상당의 주민편익시설이 설치되고, 매년 폐기물 반입 수수료의 10%를 주민지원 기금으로 조성해 소득증대·복리증진 사업 등에 쓰인다.
특히 제주도 광역소각장의 경우 최종 입지 공모에 서귀포지역 3개(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중문동·상예2동) 마을이 응모해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실제 상천리 마을은 후보지 최종 발표 후 마을 입구에 ‘환영, 제주광역소각시설 설치 최종 입지 상천리 확정’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제주도가 쓰레기 소각장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제주도는 주민 반대로 사업이 무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마을 총회를 거쳐 주민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공모 조건으로 내걸었다. 청년회, 부녀회 등 마을 자생 단체가 이의 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확약서도 제출하도록 했다.
대신 경제적 혜택을 약속했다. 제주도는 광역 폐기물 소각시설이 들어서는 마을에는 약 260억원 규모의 마을 발전 기금을 지원해 마을회관·복지회관·목욕탕 등 주민 편익 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
또 매년 폐기물 반입 수수료의 10%(3억~5억원)를 기금으로 조성해 주민 소득 증대와 장학 사업 등에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런 경제적 혜택을 준 것이 쓰레기 소각장 유치에 마을이 자발적으로 뛰어들도록 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
경기도 하남시와 제주도 관계자는 “쓰레기 소각장같은 환경기초시설들은 혐오시설이라는 인식때문에 사업추진시 대부분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힌다”며 “우리 지자체들처럼 주민친화적 건설, 유치 지역 경제적 혜택 홍보 등이 쓰레기 소각장을 기대시설로 탈바꿈시키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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