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한 가뭄과 폭우·폭염·태풍·한파 등 이상기후로 전남지역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기상 이변에 취약한 농축산 및 어업 생산자와 관련 업종 종사자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데다 지방정부 대책만으론 자연 재해를 이겨내는데 한계를 보여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및 지원이 절실하다.
남도일보 취재 종합 결과, 전남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농축산업이나 어업 비중이 크기 때문에 기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나주의 대표 특산물인 배는 재배지 북상으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 강원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생산량이 많은 감자도 각종 병해충 등으로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전남의 주요 노지 재배작물인 양파와 마늘의 경우 생육·성장기에 잦은 비로 생산량 감소와 상품성 저하로 옛 명성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전통적인 홍어 산지인 신안도 전북 군산에 최대 주산지 자리를 내주면서 위상을 잃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보성 득량만과 여자만의 새꼬막 폐사율도 95%에 육박했다. 2025년산 김도 초기 발아와 성장 지연으로 조직이 약해지면서 식감과 품질이 떨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전국 생산량 1위를 자랑하는 전남 수산물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처럼 기상 이변에 따른 자연재해가 전남 농축산 및 어업 분야에 막대한 피해를 주면서 생업 포기 사태로 이어질 경우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과 환경·기후변화 관련 전문 연구기관 ‘기후솔루션’의 분석 결과, 2013∼2023년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으로 발생한 전남지역 경제적 피해가 1조8천936억원에 달했다.
이에 맞서 전남도와 농업기술원 등 관련 기관들이 2050 탄소중립 비전 선포와 대체 작물 및 어종 개발 등에 총력을 쏟고 있으나 종합적인 정부 대책과 지원이 없으면 단기처방이란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