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통 ‘빅3’ 중 하나인 롯데백화점이 광주에 대형 복합쇼핑몰 사업 추진 계획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광주신세계와 더현대가 사업을 진행 중이어서 ‘복합쇼핑몰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140만 인구 광주에 대형쇼핑몰이 4개나 들어설 경우 기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지역 상인들이 광주에 1개 복합쇼핑몰만 추진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한 이유이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최근 2030년까지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을 포함한 전국의 아울렛 7개 점을 증축·리모델링해 복합쇼핑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7조원을 투자해 광주를 비롯해 국내 쇼핑몰 수를 13개까지 늘리고 매출 6조6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정 대표의 구상이다.
롯데쇼핑몰 부지로 선정된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 일대는 고층 아파트와 고급 타운하우스가 밀집한 명품 주거지역이다. 여기에다 전남·북 시·군을 연결하는 교통인프라가 잘 갖춰져 입지 경쟁력과 매출 창출에도 유리하다는 게 정 대표의 판단이다.
롯데 측의 계획이 구체화되면 광주에서 복합쇼핑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광주신세계는 광천동 터미널부지에 신세계백화점 확장을 통한 ‘아트 앤 컬처 파크’ 조성을 추진 중이다. 대규모 주거단지까지 계획하고 단계별로 공사를 진행해 1단계인 복합쇼핑몰을 2028년 완공·개장을 목표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도 어등산관광단지에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2030년 준공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아트 앤 컬처 파크’와 인접한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더현대서울’보다 1.5배 큰 ‘더현대광주’ 복합쇼핑몰을 2027년 완공, 2028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는 유통 ‘빅3’의 싸움에 지역상인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