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되지 않은 아픔 10월의 여순’ 최우수작 선정
남도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올해의 10대 우수 기사 뽑아
삼성 이전·재개발·외국인 리포트 등
지역 어젠다 선점·위기극복 노력 등 소개

남도일보 독자권익위원회가 뽑은 올해 좋은 기사 최우수작으로 ‘특별기획-치유되지 않은 아픔 10월의 여순’(최연수·이은창 기자)이 선정됐다.
남도일보 독자권익위원회는 11일 자체 심사를 통해 올해 기획 보도된 남도일보 기사 가운데 10대 우수 기사를 뽑았다.
우수 기사 10선은 ▲광주 뿌리산업이 흔들린다 ▲빛가람 혁신도시 클러스터 부지개발 ‘하세월’(8월 20일자) ▲광주·전남 강소기업 조명 18편 ▲이슈 포커스-삼성 광주공장 해외이전 문제(11월 6일자) ▲이슈 포커스-광주전문예술극장 필요성(10월 23일자) ▲사라지는 은행들…지방 소비자는 어디로?(11월 27일자) ▲광주 재개발 집중 점검 시리즈-재개발 빙하기 "조합-행정 신뢰관계 구축해야" ▲자살유족의 눈물 시리즈 ▲광주·전남 외국인 리포트 기획시리즈 등이다.
이연수 독자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남도일보 기사는 지역 언론의 본령을 지키며 지역 어젠다를 선점하는 기사가 많았다. 특히 지역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극복하려는 여러 노력들을 소개해줬다"면서 "지역 소멸시대 외국인 문제를 다뤄 그들이 우리 지역에서 하는 순기능적인 기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뤘으면 한다"고 평했다.
이어 "소수자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의 기사도 좋았고 굴곡진 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도 좋았다"면서 "어려운 지역 언론 현실에서 좋은 기사 바른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남도일보 독자권익위원회는 보도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지면 평가와 개선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10선 투표에는 지병문(윤상원 기념사업회 이사장) 독자권익위원장을 비롯, 이연수(호남대학교 교수), 양성관(前 동강대학교 교수), 서정훈(더강한시민사회연구소장), 김정현(변호사), 김진강(광주관광공사 사장), 박수민(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이사장), 박화석(㈜우성정공 회장), 오경미(더 심플 대표이사), 조현호(변호사), 주재환(광주사랑나눔공동체 대표)위원 등이 참여했다.
2024년 갑진년 남도일보 보도 기사 가운데 독자권익위원회가 선정한 10대 우수 기사를 소개한다.
◇치유되지 않은 ‘아픔’ 10월의 여순
아직도 미해결된 여순사건 과제 짚어
국회서 여순사건 특별법 개정 ‘성과’
여순 유족들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많이 배우지 못했다. 연좌제로 인해 좋은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었을테고, 공부해서 뭐하나 하는 상실감도 컷을 것이다. 항상 누군가에게 감시당하며, 내 가족조차 빨갱이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던 수십년을 단 몇 편의 기사에 싣는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알고 있었지만 가장 가까이 있는 언론에서 이웃의 시대적 아픔을 한 번쯤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의무감이 컸다.
여러 목소리를 들으며 여순사건이 어떻게 진행됐으며,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이번 연재를 통해 정리했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를 부여해 본다.
특히 이번 기획은 여순사건 특별법 개정을 통한 진정한 진상규명, 희생자 명예회복, 진상보고서 작성기획단의 정치적 중립성 향상 등 필요성을 줄곧 제기했다. 이같은 목소리는 10일 여순사건 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이어졌다. 개정안 통과로 여순사건 희생자와 유족들은 명예회복과 진정한 진상규명의 희망을 다시 가질 수 있게 됐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에 이어지는 탄핵 국면으로 나라가 어려워진 시기 여순사건 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힘쓴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광주 뿌리산업이 흔들린다
영세 지역 뿌리산업 실태 들여다보고
연구개발 등 산업역량 강화 방향 제시
‘광주 뿌리산업이 흔들린다’ 시리즈는 뿌리산업 업체들의 호소에서 취재가 시작됐다. 수십년간 지역 뿌리산업을 지탱해온 업체들은 이만한 위기는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거의 절규에 가까운 호소였다. 제조업 근간인 뿌리산업이 제조업, 건설업 불황 여파의 충격을 완충장치 없이 그대로 받아내면서 줄도산 위기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최근에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생산 물량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소식에 지역 산단은 말 그대로 얼어붙었다.
지역 뿌리산업의 위기는 어제, 오늘 일 만은 아니다. 워낙 영세한 업체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유위니아 그룹의 사례는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 뿌리산업의 문제를 잘 보여준다. 지난해 대유위니아그룹은 경영악화로 인해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당시 위니아 제품의 소부재를 납품하던 뿌리업체들은 물량 감소·결제 지연·대금 미납 등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그동안은 낙수효과처럼 상위 벤더들이 처리하지 못한 일들은 중소기업들이 도맡으면서 지역 뿌리산업 생태계가 유지돼 왔지만 지금은 다르다. 우리 지역 뿌리산업의 위기에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다.

◇빛가람 혁신도시 클러스터 부지개발 ‘하세월’
지난 8월 남도일보에 게재된 빛가람혁신도시 클러스터 부지 개발 ‘하세월’ 기사는 빛가람혁신도시 클러스터 부지 개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현재 빛가람혁신도시 내 클러스터 부지 분양률은 90%가 넘었지만 부지 양도가격 제한과 한정된 건축물 용도 등의 이유로 입주율은 50%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독자에게 제공했다.
특히 클러스터 부지별 분양률을 지구별로 나열해 알기 쉽게 설명했으며, 빛가람혁신도시 추이 뿐만 아니라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클러스터 부지 분양률 등에 대한 내용도 기사에 담았다.
아울러 올해 시행된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대해 다루며 클러스터 부지 활성화에 힘이 될지 관심도 가졌다.
특히 혁신도시별 특성 반영과 기능 유지에 필요한 교육·문화·운동·관광휴게시설 등 다양한 지원시설의 입주와 함께 근린생활시설의 확대가 가능해 졌다는 점을 실으며 향후 클러스터 부지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광주·전남 강소기업 조명
지역 강소·중소기업 경쟁력 부각
유망기업 잠재력 설득력 있게 전달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고광민·김다란 경제부 기자가 보도한 ‘광주·전남 강소 기업 조명 시리즈’(총 19편)는 지역 유망 강소·중소기업의 조명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독창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성장해가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알렸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 등 혁신적인 솔루션 기술을 개발한 지역 기업들의 다양한 성공 사례는 광주의 ‘인공지능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또 미래 차·인공지능 산업의 혁신 선도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광주·전남 잠재력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아울러 이러한 기업들이 지역의 경제적 생태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앞으로 남은 보도를 통해서도 지역 유망 강소·중소기업들을 소개하고, 이들이 광주·전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힘 쓸 예정이다.

◇이슈 포커스 삼성 광주공장 해외이전 문제
지나친 대기업 의존도 극복 과제
경쟁력 있는 내수생산 환경 절실
이슈 포커스로 제작된 ‘삼성전자 광주공장 해외로 빠지는 생산라인…지역경제는 ‘고사’ 기사는 광주·전남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삼성 광주사업장이 지역 가전부품 협력업체의 생산물량을 멕시코 등 해외로 이전하면서 지역경제는 위기에 빠진다는 내용으로 작성됐다. 기업 입장은 저렴한 노동력과 물류비용 등을 아껴 원가 경쟁력을 키워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지만, 지역 산업기반은 급속히 무너지고 고용감소도 불가피해 결국, 모조리 문을 닫는 수순으로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진단했다. 지나친 대기업 의존도와 이를 극복할 새로운 주력산업이 분명치 않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하고, 더 이상 해외라인으로 생산물량이 빠져 나가지 않도록 ‘경쟁력 있는 내수생산 환경’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슈 포커스 광주전문예술극장 필요성
필요성과 우려의 목소리 전반 다뤄
차별화된 공연장 추진 위한 제언도
이슈 포커스 ‘광주전문예술극장의 필요성’은 지역 문화예술분야의 오랜 숙원 사업 중 하나인 ‘광주전문예술극장’ 건립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시설에 대한 필요성을 고민해보기 위해 보도된 기획물이다. 또한 전문 장르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수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공연장으로 추진되기 위한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기획물은 특·광역시 가운데 전라권에만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전문예술극장이 전무한 현황을 되짚으며 ‘문화수도’라는 수식어가 무색한 현실을 되돌아봤다.
동시에 예산 낭비, 공연 수요 등 우려의 목소리에 점검과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함으로써 건립 목적에 맞게 운영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사라지는 은행들…지방 소비자는 어디로?
수도권-지방간 금융 접근률 비교
금융 약자 현실적 문제 전달 호평
‘사라지는 은행들…지방 소비자는 어디로?’ 기사는 금융기관이 빠르게 디지털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국내 은행 점포마저 폐쇄되고 있는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뤘다. 특히 비수도권 소비자와 금융 약자의 금융기관 접근성 약화 문제를 구체적으로 조명하는 등 대표적인 금융 약자인 어르신과 장애인 등의 금융 편의 서비스를 높이는 방향 등을 고민했다.
실제로 취재 결과 지난 5년간 은행 점포 감소와 점포 폐쇄로 인한 지역 간 격차는 통계를 통해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또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겪는 점자·음성 안내 부족, 휠체어 접근성 미비 등의 현실 역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더욱이 은행권의 대체수단 마련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금융 디지털화의 편의성 이면에 놓인 문제점들을 들췄다.

◇광주 재개발 집중 점검 시리즈
지역 재개발 사업 17개 현황 분석
분양 경기 침체 속 대안 등 짚어봐
‘광주 재개발 집중점검 시리즈’는 한 독자의 제보로 시작됐다. 이미 지역에선 오래전부터 재개발 사업의 지연과 조합의 부정부패로 인해 시민들이 피해 보는 상황이었다.
이에 남도일보는 ‘재개발 사업’을 심층 취재했다. 지금까지는 단편·개별로만 다뤄졌던 재개발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사업의 구조적 문제, 지연되는 원인, 조합 운영 실태 등 원인과 대안을 독자에게 전달했다.
‘사업이 왜 지지부진한가’, ‘조합은 왜 시끄러운가’ 등 재개발사업의 복잡한 구조를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알고 싶어도 알 수 없는 조합 및 관할 구청의 정보 등을 제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재개발 사업의 종류별 현황과 대표적인 사례 분석을 통해 재개발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선택’의 폭을 한층 넓혔다. 기사가 작성된 이후 재개발 사업 구역에서도 조합장 변경·경찰 수사·사업 진행 등 갖가지 반응이 이어졌다. 기사 제작을 시작하자 제보가 잇따르면서 한층 더 폭 넓고 지역민이 보고싶어 하는 기사가 제작될 수 있었다.

◇자살유족의 눈물 시리즈
‘남겨진 자’의 외로운 싸움 주목
실태·지원 시스템 등 심층 보도
‘OECD 가입국 중 자살률 1위’. 이 같은 오명이 씌워진 대한민국에서 자살은 그 누구도 선뜻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사회 문제로 자리잡았다. 언론은 자살예방 보도준칙에 따라 자살에 관한 자세하고 자극적인 보도를 지양하며 또 다른 자살로 이어지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자살 자체를 두고 그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하려던 보도는 숱하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가족의 자살 이후 남겨진 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접하기 어려웠고, 여기에 대한 궁금증이 ‘자살유족의 눈물’ 기획 보도로 이어지게 됐다.
지난 2022년을 기준으로 광주·전남에선 각각 하루에 1명꼴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해보고자 실제 자살유족을 만나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동시에 자살유족의 실태와 문제점, 자조모임과 국가의 경제적 지원과 같은 지원체계를 살펴봤으며 전문가의 시각으로 현 상황을 진단하며 기존 자살 보도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더욱이 자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외면하지 않고 심층적으로 파고들었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광주·전남 외국인 리포트 시리즈
단기적 외국인력 활용 넘어
장기적 이민정책 방향 고민
대한민국은 저출산과 고령화의 흐름 속 생산·학령인구의 부족에 시름하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는 청년 인구 유출로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각 지자체는 외국인 유치를 통해 노동력 확보에 나선지 오래다. 외국인 노동자는 현재 제조업, 조선업, 농어업 등 내국인이 기피하는 분야 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다양한 영역에서 필수적인 존재가 됐다.
다만 지금의 단기적 외국인력 활용 정책을 넘어, 이들의 장기 거주를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이민 정책의 방향성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광주·전남 외국인 리포트’는 광주·전남 지역의 산업 현장과 외국인 밀집 지역을 취재하며, 이제는 필수적인 존재가 된 그들의 모습을 지면에 담았다. 아울러 외국인 노동자 유출, 불법체류, 브로커 문제 등 부작용을 짚어보고, 이들의 장기 거주 여건에 대한 고민도 함께 살폈다. 특히 ‘광주 고려인마을’ 사례를 통해 외국인을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바라봐야 함을 강조하며, 앞으로 광주·전남이 나아가야 할 정책의 방향성과 관련 논의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정리/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