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기 독자권익위원회 위촉식·1차 회의
6월 대선 앞두고 분석·해설 보도 필요성 강조
본보만의 독자적 장기 어젠다 발굴·보도 제안
소외계층 관심·지역민 소통 창구 역할 당부
온·오프 언론 경로 확장, 투표 독려 제안도

 

남도일보 17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제28기 독자권익위원회 위촉식 및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박준일 사장과 지병문 위원장, 위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남도일보 제28기 독자권익위원회가 17일 본사 1층 대회의실에서 ‘2025년 제1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위촉식은 박준일 사장을 비롯해 지병문 위원장과 강수훈·김성진·김태오·백상렬·백현옥·서금석·손영미·양재혁·양주열·오경미·이연수·주재환 위원이 참석했다. 박준일 사장은 각 위원에게 직접 위촉패를 전달하며 독자권익위원회의 활동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회의는 지역 언론의 방향성과 현안 선정·언론 기능 강화 방안 등 다양한 주제로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광주 지역 경제 침체와 오는 6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역 언론이 보다 심층적이고 균형 잡힌 보도로 민의를 대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남도일보 17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제28기 독자권익위원회 위촉식 및 회의’를 개최, 지역신문이 나아가야할 방향성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지병문 前 전남대 총장
지병문 前 전남대 총장

◇지병문 위원장= 다가오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광주시가 대통령 후보들의 지역과 관련된 공약을 취합·분석해 시민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역 경제 활성화, 청년 일자리, 고령사회 복지 등 굵직한 정책 과제들이 정권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지역민이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라 생각한다.

정책이 중앙에서 만들어지더라도 그 영향은 결국 지역으로 내려온다. 정권이 바뀌면 지역에 어떤 변화가 오는지, 지금 필요한 공약은 누가, 어떻게 제시하고 있는지를 남도일보가 체계적으로 정리·해설 해 주는 보도를 이어가면 좋겠다.

또 지역민의 삶과 밀착된 보도도 절실하다. 영어나 신조어가 남발되는 지금, 어르신들이 사회에서 소외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지역 언론으로서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들을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역 정체성을 되살리고 지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 남도일보가 중심에 서 있기를 기대한다.

 

백현옥 국제로터리 3710지구총재
백현옥 국제로터리 3710지구총재

◇백현옥 위원= 요즘처럼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계속되는 시기일수록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이들은 언제나 사회적 약자다.

지역 곳곳에선 폐업한 자영업자, 일자리를 잃은 취약계층,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과 장애인, 돌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럴수록 언론이 복지 사각지대 등 잘 보이지 않는 곳을 밝히며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의 삶에 더 귀를 기울여주길 바란다.

 

양재혁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
양재혁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

◇양재혁 위원= 언론의 또 하나의 역할은 공간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도 채널이 없고,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아이디어를 실현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언론이 출발점이자 플랫폼이 될 수 있다.

특히 청년 세대, 자본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 지역의 숨은 활동가 등은 사회의 중요한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기고의 장을 마련하거나, 직접 취재를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끌어내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어떨까 싶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실현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이들, 지역 문제에 대한 대안을 품고 있지만 발언할 기회가 없는 이들,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언론이야말로 지역을 위한 진정한 언론이라 생각한다.

 

강수훈 광주광역시의회 의원
강수훈 광주광역시의회 의원

◇강수훈 위원= 예기치 않게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된 만큼, 언론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 특히 광주시가 제안한 15대 과제, 40개 사업은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시민들에게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럴 때일수록 남도일보가 여론 주도 언론으로서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책 제안이나 주요 현안이 시민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쉽고 명확한 방식으로 전달해야 한다. 단순히 ‘무엇을 발표했다’가 아니라, ‘왜 중요한지’, ‘시민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짚어주는 해설형 기사가 필요하다.

특히 이번 선거는 급박하게 치러지는 만큼, 유권자들이 제한된 정보 속에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후보자 공약뿐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연계과제,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 등을 비교해 보여주는 기사는 유권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남도일보가 선제적으로 의제를 제시하고, 시민들이 정책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정책 큐레이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이연수 前 호남대 교수
이연수 前 호남대 교수

◇이연수 위원= 남도일보가 지역 7개 신문사 중 압도적으로 조회수 1등을 기록한 점 축하드린다. 탄핵 직후 재빠르게 호외를 만들어 배포하고 유튜브 등으로 언론 경로를 확장한 점 등 다양한 시도와 노력들이 결실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본다.

이날 남도일보 1면에 실린 ‘광주 AI 추경 요구 670억 중 25억만 반영’ 기사를 인상 깊게 읽었다. 추후 예산 확보와 정책 집행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지속적으로 짚어주는 후속 보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로서는 국회를 통해 간접적으로 예산을 확보해달라는 식의 행정집행에 머물러 있는데 그 사이 행정과 정치권은 무슨 노력을 했는지, 또 실질적 변화는 있었는지를 언론이 감시하고 설명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또 제안드릴 것은 남도일보라는 신문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대선’, ‘트럼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키워드를 가지고 광주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석학 시리즈를 2~3회에 걸쳐 3~4회 인터뷰 형식으로 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독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방향성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다고 본다.

 

김태오 광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 사장
김태오 광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 사장

◇김태오 위원= 남도일보의 ‘이슈포커스’를 통해 지역의 중요한 이슈를 다루는 심층 기사들을 많이 발굴하고 있다는 점에서 칭찬을 드리고 싶다. 다양한 현안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 지역민 중 하나로써 기사들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지역민의 삶과 맞닿은 이슈들을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깊이 분석해 전달하려는 노력은 지역신문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공공 역할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슈포커스’처럼 심층적으로 접근한 특집 기사들이 지속적으로 발굴되고 확대되기를 바란다. 지역 독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권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김성진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장
김성진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장

◇김성진 위원= "울어야 젖을 준다"는 말이 있다. 지역 예산을 확보하는 일에도 이 말은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최근 광주시와 전남도가 예산 확보 과정에서 보여준 대응은 아쉬움이 남는다. 정부 예산 편성 과정에서 목소리를 내고, 논리적으로 설득하며 때로는 강하게 요구하는 예산정치의 투쟁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럴 때일수록 지역 언론이 예산 감시자이자 협상 지원자로 나서야 한다. 중앙정부 추경안이나 주요 예산 항목 중 우리 지역과 관련 있는 내용이 어떤 것인지, 사전 논의 단계에서 어떤 사업이 빠졌고, 그것이 왜 문제인지 등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 보도가 필요하다.

남도일보가 지역 예산을 지켜내고, 필요한 예산을 가져오는 데 선도적인 보도로 앞장서길 바란다.

 

백상렬 변호사
백상렬 변호사

◇백상렬 위원= 최근 환율이 급등하고, 트럼프 정권 이후 미국의 고율 관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지역 수출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지역 언론이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이 미치고 있는지를 현장 중심으로 심층 보도해 주었으면 한다. 지역 기업은 고용의 버팀목이자 경제의 현장이다. 지역 업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고,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기사에 담아 현안이 이슈화 될 수 있도록 이들의 상황을 자세히 보도해주길 바란다.

 

오경미 더심플 대표
오경미 더심플 대표

◇오경미 위원= 시대의 유행과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지금, 오히려 남도일보가 장기적으로 꾸준히 끌고 갈 수 있는 아젠다(의제)를 설정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기후위기, 지역 경제 위축, 정치의 양극화 등은 일시적인 이슈가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역사회와 시민의 삶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주제들이다. 이런 문제들을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은 지역신문으로서의 책무이자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특히 기획 보도나 연재물에서 페르소나를 등장시켜, 독자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도 효과적일 것이다.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된 기사는 정보 전달뿐 아니라 공감대를 형성하고, 어렵고 복잡한 이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기후위기 속 청소년’, ‘골목 소상공인’,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대 유권자’ 등 페르소나 중심의 연재 시리즈를 통해 정책·현안·삶의 현장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양주열 더 퍼블릭 대표
양주열 더 퍼블릭 대표

◇양주열 위원= 다양한 사람과 업체들을 소개하는데 지면을 할애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지역에는 조명받지 못한 수많은 사람과 기업, 소상공인, 창작자, 봉사자들이 살아가고 있다. 단순한 홍보성 소개가 아니라 ‘지역 안의 이야기’를 발굴해내는 생활 밀착형 스토리로 구성된다면, 독자 입장에서도 공감과 흥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재환 광주사랑나눔공동체 대표
주재환 광주사랑나눔공동체 대표

◇주재환 위원= 최근 언론을 살펴보면 독자와의 ‘연결성’이 약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인지 신문보다는 유튜브로 뉴스를 소비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디지털과 온라인 확장 없이는 지역신문의 경쟁력도 담보하기 어렵다. 특히 이번 탄핵 정국 속 유튜브 구독자 수가 폭증한 현상은 지역신문에게도 분명한 시사점을 던진다.

지금이야말로 남도일보가 유튜브 채널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지면과 디지털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적기다. 예를 들어 심층 기획이나 특집 취재 기사를 영상 콘텐츠로 함께 보도하고, SNS나 유튜브를 통해 이슈를 다시 환기한다면 독자와의 접점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다양한 뉴스 소비 경로를 열어주는 시도는 언론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이번 정국은 또 다른 측면에서도 언론의 역할을 재조명 하게 한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언론이 해야 할 일은 더욱 분명해졌다. 하루아침에 정권이 교체되는 이 흐름 속에서, 언론은 유권자가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대선과 같은 중대 국면일수록 후보자의 면면과 공약을 깊이 있게 분석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독자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해서 언론도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가 필요하다. ‘당신의 한 표가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같은 투표 독려 문구를 활용한 광고나 캠페인도 신문이 주도하면 어떨까 싶다.

 

서금석 광주주택관리사협회장
서금석 광주주택관리사협회장

◇서금석 위원= 다가오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지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보도가 더욱 필요해졌다. 단순히 후보들의 공약을 지역민에게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민의 요구와 기대가 정치권에 반영될 수 있도록 언론이 힘을 실어주었으면 한다.

지금까지는 시민이 정보를 ‘받는’ 입장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지역민이 정책을 제안하고, 여론을 주도하며, 공약에 영향을 미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손영미 조선대 K컬처 공연기획학과장
손영미 조선대 K컬처 공연기획학과장

◇손영미 위원= 최근 남도일보에서 보도한 ‘세계인의 K-팝…지금 광주는’이라는 기획 기사를 잘 읽었다.

요즘 세계무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K-팝’과 ‘K-컬처’다. 음악과 드라마를 넘어 한국적인 정서와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지역 언론도 K-컬처의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지역 청년들이 체감하는 한류 문화의 변화, 지역 기반 K-콘텐츠 창작자들의 도전기, 광주·전남에서 활동 중인 K-컬처 관련 종사자들의 목소리 등을 중심으로 심층적이고 사람 중심적인 문화 기획 기사가 다양하게 소개되면 좋겠다.
정리/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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