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와 5개 자치구가 한자리에 모여 지난 9월 23일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광장에서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남도일보 자료사진

호남선 KTX 2편 광주송정역 연장 운행으로 지역민의 불편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단 2편의 연장 운행만으론 지난 2015년 개통 이후 계속된 ‘예매 전쟁’과 지역민에 대한 ‘푸대접 논란’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오는 17일부터 용산~익산역을 오가던 KTX-산천 열차 하루 4편 중 상행선과 하행선 각 1편씩 총 2편이 광주송정역까지 연장 운행된다. 광주시와 더불어민주당 정준호·박균택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 지역사회, 시민들의 줄기찬 요구로 이룬 값진 결실이다.

남도일보도 지난 3월 14일자 1면 ‘호남선 고속철 예매 전쟁 3년 더 치러야 하나’ 제목의 기사를 비롯해 수차례 기획물을 통해 호남선 고속열차 이용 실태와 시민 불편, 개선점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증편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호남선 KTX는 여전히 ‘푸대접의 대명사’로 남아 있다. 2004년 개통된 경부선에 반해 호남선은 11년이나 늦게 출발했다. 운행 횟수도 크게 뒤처졌다. 호남선이 주중 55회·주말 56회인 반면 경부선은 115회·136회 운행했다. 주말에도 호남선은 1회 증편했지만 경부선은 21회나 늘었다. 이용객이 가장 많은 ‘피크시간대(오전 7~9시, 오후 5~7시)’에도 호남선은 주중·주말 13회였지만 경부선은 27회·31회로 최대 2.4배 많았다.

그러나 증편과 열차 2대를 연결하는 ‘중련 편성’ 확대, KTX· SRT 통합운영 등 지역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철도 당국은 앞으로 3년간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호남선 열차 추가 투입이 선로 사정상 평택~오송 간 2복선화 사업이 완공되는 2028년까지 불가능하다는 게 철도 당국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승차권 구입난을 가중시키는 다량 구매 후 취소 반복 사례와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프로그램) 사용이 의심되는 이용자의 회원 자격 박탈 등을 골자로 여객운송약관이 강화됐으나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와 철도 당국의 중·장기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2025년 기준 KTX호남선과 경부선의 운행률 비교 현황표. /광주시 제공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국회의원(광주 북구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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