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가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재추진에 나서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시취항 카드는 국토부에 지난 4월 15일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신청서’ 제출했으나 지난 8월 불허 이후 두 번째 꺼내든 것이다.
광주시의 재추진 당위성은 차고도 넘친다. 지난해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무안공항의 폐쇄가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내년 3월까지 재개항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지역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지역 여행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국제선 임시취항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시가 지난 10일 입장문을 내고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정부에 즉시 재신청하겠다고 밝힌 가장 큰 이유다.
시는 이날 지역민의 불편과 피해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책임 있는 자세로 호남권 하늘길 복원과 피해 대책 마련에 조속히 나서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국토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동계 정기편(올해 10월~내년 3월) 항공 일정’에 무안공항을 제외하면서 올 연말 재개항이 물건너 갔기 때문이다.
광주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2천835m(2본)로 국토부가 취항을 허용한다면 중형 기종을 활용해 동남아·하와이까지 운항이 가능하다는 게 광주시의 입장이다. 울산공항도 올해 APEC 정상회의를 위해 4개월 만에 임시 국제선 시설을 설치한 전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국제선 부정기편 운항허가 절차가 최소 2~3개월가량 소요된다. 국제선 취항을 위한 ‘공항CIQ(세관·검역·출입국 관리)’ 장비 반입·설치에만 4~5개월이 걸린다. 공항공사 예산 역시 4~5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국제선 동선까지 신규 조성하면 20~24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광주 군·민간공항의 무안 이전사업이 추진 중인 상황에서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국토부도 여전히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지역민에게 계속 희망고문을 줘선 안 된다. 임시취항 신청서가 다시 제출되면 국토부가 관련 기관과 협치를 통해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