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숙박문제 합격점…F1조직위 대회운영 '안정적'업계 선순환도 기대…정부 관심 유도는 과제로 남아

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14일 끝났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조직위원회의 대회 운영은 한층 성숙됐고 교통을 비롯, 숙박 등 각종 관광 SOC 구축과 준비 등도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도 정부 지원 외면 속에 당장 내년대회 운영비 확보와 함께 도의회 등 지역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은 사라지지 않고 있는 점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안정적인 대회 운영=F1 코리아 그랑프리의 물리적인 난제였던 교통과 숙박 시스템, 편익시설 등에 대한 논란은 올 대회로 사실상 종식됐다.

'러브호텔' 논란과 길바닥 식사, 조잡한 기념품, 벌썽사나운 몸싸움, 주차장으로 변한 도로 등의 표현은 이번 대회에서는 대부분 사라졌다.

특히 큰 성과는 국내 최대 자동차 경주 서킷에서 단일대회를 통해 3년 연속 10만이상 관중을 동원하고 전남의 위상이 한컷 높아졌다.

조직위에 따르면 2010년 16만3천명, 지난해 16만명에 이어 올해도 연습주행 2만1천명, 예선전 5만6천명, 결승 8만여명 등 관람객수 16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남도와 조직위는 지난해 임시개통했던 목포대교와 목포∼광양고속도로, 국도2호선 대체 우회도로, 국지도 49호선, 대불산단 진입도로 등을 완전 개통해 교통체증을 완전 해소했다.

또 ▲환승주차장(1만9천560면) ▲경주장 내부 순환도로 ▲가변차로(3.6㎞) ▲버스 전용차로(11㎞) ▲셔틀버스도 교통난 해소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KTX, 임시항공기, 노선버스, 셔틀버스, 내부 순환버스도 원활한 교통 흐름에 일조했다.

숙박 시설도 특급호텔과 한옥호텔을 포함해 수요 대비 144%인 4만2천실이 확보돼 이렇다할 숙박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100여 개의 식음료 판매시설과 물품대여소, 미아보호소, 은행 ATM, 간이 벤치 등이 곳곳에 설치되고, 콜센터도 운영돼 편익시설 만족도 역시 높아졌다.

여기에 F1팀간 대결이 예측불허로 벌어진데다 단독콘서트에 나선 국제가수 '싸이'의 열풍 등이 어우러져 '흥행대박'이라는 성과를 일궜다.

◇관련 업계 파급효과 '기대'='F1 서킷을 연계한 패키징 차부품의 고급 브랜드화 연구개발사업'(일명 모터클러스터 조성사업)이 국책사업으로 확정되면서 수입 대체와 모터스포츠산업 활성화 등 여러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전남도는 이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프리미엄 자동차 부품의 수입 대체 효과와 수출 확대를 꾀할 수 있고 ▲국내 부품기업 매출액이 연간 22조원 증대되는 것은 물론이고 ▲연간 500억원에 이르는 해외 F1 서킷에서의 시험평가비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벤츠, BMW, 아우디 등 해외 유명브랜드에 사용될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이 양산될 경우 이를 매개로 국내 부품기업들의 매출이 연간 22조원 가량 증대되고 수익률도 획기적으로 늘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최근 영암 서킷 인근에 국제 규모의 카트 전용경주장이 들어서고 F1 조직위와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가 업무협약 등을 통해 윈윈하고 있는 점, 산업은행이 F1 꿈나무 육성 후원에 나선 점, 서킷 관리·운영을 위한 'KIC 사업단'이 신설된 점도 코리아 그랑프리 3년의 성과들이다.

◇정부외면·기업 냉대는 여전=하지만 이같은 흥행 대박속에 정부지원과 국내 대기업의 관심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먼저 지난해 2곳이던 메인스폰서는 올해 SK루브리컨츠 한 곳에 불과했고 'F1 비즈니스의 꽃'인 기업 부스(CS·일명 스카이박스)도 조기 판매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3분의 2만 팔렸다. 타이틀 스폰도 3년 연속 무산됐다.

정부 외면 속에 부족한 운영비 확보는 시급한 과제다.

F1 운용사인 FOM(포뮬러원 매지니먼트)과의 재협상을 통해 대회 개최비 가운데 TV중계권료와 원천세, 10% 할증료 등 230억원 가량을 면제하는데 합의했지만 개최권료가 500억원에 육박해 현실적으로 200억원 안팎의 적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도와 조직위는 대회 운영비와 관련해 국비 300억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대회에 50억원이 지원됐을 뿐 내년 대회는 이마저도 관련 정부부처 예산에서 누락돼 향후 F1대회 지속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봉순 조직위 마케팅 부장은 "한국인 최초 드라이버 탄생이나 F1 팀 창단에 대한 장밋빛 기대들이 나날이 영글고 있다"며 "F1이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한 한국 모터스포츠에 소중한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영민 기자 kym71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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