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당권 주자 3명이 후보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5·4전당대회를 10여 일 앞두고 22일 충북 청주에서 있었던 합동연설회에서였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이용섭 후보는 "분열적 지도자로는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지 못할 것"이라며 김한길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누가 분열적 지도자인지, 누가 민주당을 지키는 의리있는 지도자인지 판단해달라"고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이 후보는 연설회에 참석하기 전에 한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도 "김 의원의 과거 행적을 보면 당을 혁신해 살리는 길보다는 당을 분열하고 분당하는 행보를 많이 보였다"고 지적했었다.

"당권 후보자 모두가 혁신을 말하지만 문제는 실천이라고 본다"며 "필요에 따라 변신하는 사람이 민주당의 지도자가 돼선 안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강기정 후보는 후보 단일화의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당원들에게 당부했다.

강 후보는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선 통합의 리더십, 재탄생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해 (이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추진하자고 한 것"이라면서 "이 후보와의 단일화 시도는 희생이고 헌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후보 단일화를 담합이라고 말하는 분이 있다"고 김 후보를 겨냥한 뒤 "(김한길)대세론, 과거의 리더십에 침전돼선 안된다. 무늬만 혁신, 적당한 혁신이라면 민주당은 '고사(枯死)'의 길로 가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늦게 마이크를 잡은 김 후보는 "제발 우리끼리 싸우지 말자"고 간청했다.

김 후보는 "주류니 비주류니, 친노니 비노니 하면서 싸우는데 국민의 시선에서 보면 우린 모두 똑같은 죄인"이라면서 "대선 대패를 놓고 우리끼지 손가락질 하는 것은 이제 그만두자"고 했다.

"민주당은 독한 마음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회생하지 못한다"며 "하나로 뭉치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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