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훈서 인대파열…병원재활로 전훈 제외

전술·조직력 등 팀 적응위해 남기일 감독 설득

광주FC 이으뜸이 뒤늦게 시즈오카 전지훈련에 합류해 2015시즌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광주FC 제공

부상으로 3차 전지훈련에서 제외됐던 광주FC 이으뜸이 뒤늦게 캠프에 합류했다.
이으뜸은 지난 9일 낮 12시 김포공항을 통해 홀로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직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았지만 하루빨리 팀에 합류해 전술을 읽히기 위해서다.
이으뜸이 3차 전훈에 참여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부상 중인 선수는 무엇보다 재활이 우선이고, 의료시설이 변변치 않은 해외보다는 국내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이으뜸이 부상을 당한 시기는 2차 전지훈련이 한창이던 지난달 26일. 훈련 중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이으뜸은 내측부 인대 부분파열로 3주 진단을 받았다. 클래식 무대 도전을 위해 안양에서 광주로 이적한지 일주일여 만에 벌어진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남기일 감독은 고심 끝에 이으뜸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병원치료를 받으며 재활에 집중하라는 지시였다. 당연히 3차 전지훈련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하지만 이으뜸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지난 시즌 광주를 생각하면 전지훈련에 불참할 경우 팀에 녹아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으뜸은 “지난 시즌 광주는 굉장히 빠르고 조직적인 팀이었다.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면 실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잡지 못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삼고초려였다. 고심하던 이으뜸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지난 4일 남기일 감독에게 3번째 전화를 걸었다. “아프더라도 팀에서 아프고, 재활을 하더라도 팀에서 하겠다”고 애원했다.
간곡한 제자의 청을 거절하지 못한 남기일 감독도 백기를 들고 말았다.
남기일 감독은 "선수를 위해서라도 훈련에 합류를 시켜서는 안된다. 하지만 하루빨리 광주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열정을 높이 샀다"면서 "이으뜸이 전훈에서 재활에 매진할 수 있도록 배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첫 훈련에 합류한 이으뜸은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은 편하다. 동료들도 걱정해주고 불편하지 않도록 도와줘 재활도 훨씬 빠를 것 같다”며 “올 시즌 광주가 돌풍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맡은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지난 2일 일본 시즈오카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광주는 2015 K리그 클래식 무대를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3차 전지훈련은 오는 23일 까지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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