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향일암 거북머리 軍 생활관 신축 갈등 ‘해결’
“현 생활관 장소에 신축…추가예산 시·정치권서 확보”
불교계 중재안에 대해 軍·주민·여수시·정치권 수용

전남 여수 향일암 거북머리 정수리에 군 병영생활관 신축을 놓고 빚어진 주민과 군의 갈등이 10개월여 만에 합의점을 찾았다.

특히 민·관·군의 합의 과정에서 걸림돌이 됐던 추가 소요예산에 대해 지역 국회의원들이 책임지고 확보키로 약속해 그동안의 갈등이 완전 해소될 분위기다.

25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시의 요청으로 나선 지역 불교계의 주재로 군과 마을주민, 시 관계자 등이 향일암 거북머리 공사 현장에서 만나 3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군은 현재 향일암 거북머리 부지에 진행중인 신축 공사를 중단하고 주민의 요구대로 기존 생활관 막사를 증·개축해 사용하기로 했다. 대신 증·개축 규모는 군이 정하기로 했다. 군 측은 현재 40여명 수용 규모인 생활관을 80여명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증축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현 병영생활관 장소에 신축하는데 필요한 추가 소요예산(7억여원 추산)에 대해 여수시에 확보를 요구했고, 시는 다음달 4일 이전까지 예산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군과 협의키로 약속했다.

군은 이 기간까지 터파기 공사를 중단하고 신축과 관계없는 일부 공사만 진행키로 했다. 이 같이 불교계가 제시한 안에 대해 시와 주민, 군 모두가 동의했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이 같은 합의 내용을 김성곤(여수갑, 새정연)·주승용(여수을, 새정연) 두 국회의원들과 이날 저녁 상의했고, 국회의원들은 필요한 예산을 ‘국비로 확보해 주겠다’고 약속하며 민·관·군의 합의안을 존중했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10개월 동안의 소모적인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한발씩 양보한 임포마을 주민들과 군 관계자들이 고맙다”며 “더욱이 추가로 필요한 예산을 국비로 확보하겠다고 약속한 김성곤.주승용 국회의원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에는 불교계에서 흥국사 주지 명선스님과 석천사 주지 진옥스님 등 7명이 참석했고, 군 측에서 제2작전사령부 정웅선 공병부장과 31사단 관계자, 주민대표, 주철현 여수시장 등 관계 공무원들이 참석했다.

그동안 주민과 군 측은 2차례의 협상에서 ‘현재의 생활관 구조변경 사용 요구’와 ‘예정부지 공사 강행’으로 맞서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여수시는 이 같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국회와 정부부처, 불교계를 직접 찾아다니며 노력해 왔다.

여수/백충화 기자 cho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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