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규 광주기상청장의 날씨와 생활>

대설(大雪)

대설은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이름과는 달리 반드시 이 시기에 눈이 많이 내린다고 볼 수는 없다. 24절기는 중국 북부지방의 계절적 특징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대설은 양력으로 12월 7일, 8일 무렵이며, 올해는 12월 7일이 대설이다. 대설이 있는 음력 11월은 동지와 함께 한 겨울을 알리는 절기로 농부들에게 있어서 일 년을 마무리하면서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농한기이기도 하다. 수확한 곡식들이 곳간에 가득 쌓여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풍성한 시기이다. 대설에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에 풍년이 들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쌓인 눈이 이듬해 농사를 위한 수량과 관련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라는 말처럼 보리를 덮은 눈이 온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동해를 입지 않아 결과적으로 보리 풍년이 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설이란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리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시간당 1~3㎝ 이상 또는 24시간 이내에 5~20㎝ 이상의 눈이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집중성이 강하게 발생, 30분~2시간 주기로 강약의 변동을 보인다.

기상청은 대설에 대비해 ‘대설주의보’를 발령한다. 대설주의보의 발표 기준은 24시간 신적설이 5㎝ 이상 예상될 때이며, 24시간 신적설이 20㎝ 이상 예상되어 큰 눈에 의해 중대한 재해가 일어날 염려가 있다고 예상될 경우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진다.

다만 산지의 경우 24시간 신적설이 30㎝ 이상 예상될 때를 말한다. 대설은 겨울철에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을 받거나 찬 대륙고기압의 공기가 서해와 동해로 이동하면서 해수 온도와 기온의 온도차로 눈 구름대가 만들어지면서 발생한다. 그 밖에도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한기를 동반한 상층 기압골이 우리나라 상공을 통과하면서도 발생한다.

또한 눈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비와 눈이 동시에 섞여 내리는 강수현상인 진눈깨비와 싸라기눈, 가루눈이 있다. 일반적으로 내리는 눈은 얼음의 결정들로 된 강수형태를 말하며, 주로 극지방에서 ‘블리자드’ 현상에 포함되는 눈의 종류로 ‘땅 날린눈’, ‘높은 날린눈’이 있다.

이 현상이 강할 때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매우 위험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관령 등 극히 일부지역에서만 나타나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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