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학가 총장 임용·인사권 놓고 ‘술렁’

교육대, 총장후보 재추천 요구 긴장…직무대행 체제

조선대, 직원인사에 노조 반발…이사장 승인 보류

광주 지역 일부 대학에서 총장 임용과 인사권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져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다.

23일 광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18일 광주교육대학교에 ‘총장 임용 후보자 재선정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총장 후보를 다시 추천해줄 것을 요구했다.

광주교대는 “교육부가 추천 후보의 임용을 제청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광주교대는 지난 8월11일 제7대 총장 후보로 실과교육학과 김용익 교수와 체육교육학과 강효영 교수를 선정, 지난달 연구윤리위원회 검증을 거쳐 무순위로 교육부 장관에게 추천한 바 있다.

광주교대는 총장 임기 만료를 나흘 앞두고 전달받은 교육부의 재선정 방침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광주교대는 현 총장의 임기가 지난 22일 만료됨에 따라 교무처장이 직무 대행을 할 계획이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선거를 다시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학교는 신임 총장의 직원 인사를 놓고 직원노조와 대학측이 맞서고 있다.

지난달 24일 16대 총장으로 부임한 강동완 총장이 직원인사위원회를 3차례 열었지만 단체협약과 직원인사규정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인사를 단행했다고 노조는 주장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인사위원회 회의는 개최 1시간 전에 소집 통보가 됐으며 회의도 단체협약과 직원인사규정을 위반했다. 또 회의에 참석한 4명의 부처장을 팀장으로 이동시키는 12명을 보직해제하거나 일반 직원으로 강등했다. 신임 총장 인사위원회는 이 인사안을 통과시켰으며 해당 부처장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통보했다.

노조는 “최종 인사권자인 이사장 결재도 없이 인사 전 보직 대상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것 또한 문제가 있는 행동”이라며 ‘총장 퇴진’을 촉구하며 지난 20일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강현욱 이사장과 면담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전하고 부당인사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했다. 이에 강 이사장은 총장이 승인을 요청한 인사안을 보류했다.

이처럼 직원 인사안이 노조 등에 의해 제동이 걸리자 대학측은 강 총장이 21일 오후 노조를 방문, 최철 노조위원장 등과 면담을 갖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면서 조만간 갈등이 해소될 가능성도 보인다. 이번 직원 인사 갈등과 관련 대학측은 “대학 살림이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일하는 젊은 층으로 교체하기 위해 보직 해제 결정을 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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