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놔∼', '안녕하새우!', '축알못', 'fㅓㄴfㅓㄴ한 여행'….

지상파와 케이블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막 사용이 늘어나면서 부적절한 자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30일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 사용 점검 및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예능 프로의 부적절한 자막이 모두 2천156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동안 부적절 자막이 1천934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부적절 자막 가운데 '어법에 맞지 않는 조어나 유행 표현'은 2015년 290건에서 올해 3.3배인 972건으로 늘었다.

'부적절하거나 부정확한 표현'도 같은 기간 75건에서 4.3배인 321건으로 증가했다.

반면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는 975건에서 323건으로, '띄어쓰기 오류'는 306건에서 199건으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인터넷 통신언어의 발달이 부적절한 자막 사용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축알못'(축구 알지도 못하는 사람), '실검'(실시간 검색) 등 구 또는 절의 첫음절을 줄여 제시하는 자막 표기는 줄임말을 선호하는 통신언어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했다.

'추카추카' 등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거나 '아놔' '안녕하새우!' 등 의도적으로 잘못된 표기나 표현을 쓰고, 'ㅜㅜ' '아↗아↗↗' 등 이모티콘과 한글 자모음을 사용하는 것도 통신언어의 영향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예능프로에서의 자막은 방송의 중요한 구성요소로서 시청자 이해를 돕고 재미를 부여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제작진은 신중을 기해 자막 오류를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자막 활용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보고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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