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D등급’ 경영평가 놓고 난타전

채권단, 올 1분기 영업손실 반영

경영진, 평가 방식에 문제점 많다

<속보>금호타이어 경영평가 결과를 둘러싸고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경영진에 대한 경영평가는 공명정대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반면 금호타이어측은 “매각을 앞두고 상표권 요율 협상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불합리한 처사”라며 법적 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2016년 경영평가에 반영한 채권단의 앞뒤 안 맞는 평가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2016년 경영평가에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반영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가 1분기 영업손실을 내고 유동성이 고갈되는 등 2015년보다 경영 상황이 더 악화했으므로 이를 반영해 합당한 ‘D등급’을 매겼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2016년 경영평가는 해당연도의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평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도적으로 평가점수를 낮게 주기 위해 이치에 맞지 않는 논리로 실시한 경영평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금호타이어는 “역설적으로 작년 실적이 좋지 않고 올 1분기 실적이 좋았다고 가정하면 2016년의 경영평가가 상향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최근 불거진 면세점 허가 심사에서 정부 기관이 평가점수를 왜곡한 것과 무엇이 다른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논리에 맞지 않는 주장을 편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정량 평가 외 정성 평가에는 미래 경영 계획과 전망 등이 포함된다”며 “올 1분기 실적이 미래 경영 계획이나 전망에 해당하기 때문에 평가 대상인 게 당연하다”고 일축했다. 금호타이어는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천693억원,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433억원이 줄면서 2015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금호산업은 상표권 사용 조건을 조정한 최종안의 수용 여부를 오는 13일까지 회신한다./정응래 기자 je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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