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남주자”…평균 70세 은퇴자들 미디어 봉사

■남도일보 행복나눔…아름다운 자원봉사
(4)미디어봉사단S
“배워서 남주자”…평균 70세 은퇴자들 미디어 봉사
‘촬영·편집은 기본’ 전원 영상편집 1급 ‘합격’
다문화가정·장애인·어린이 등 무료 촬영 지원
카메라 어깨에 짊어지고 광주 어디든지 달려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대표 동아리 ‘미디어봉사단S’은 자신이 배운 교육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는 신개념 재능기부 봉사단이다. 이들은 고령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유튜브 등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펼치고 있다. 또 자문화가정·장애인·어린이 등 미디어 소외계층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무료로 촬영 기록을 지원한다./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카메라 영상 촬영은 기본, 젊은 사람들도 어려워 한다는 편집 프로그램 프리미어와 포토샵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이색적인 재능 나눔을 펼치고 있는 봉사단이 있다.

80살 큰 형님부터 49살의 막둥이로 구성된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대표 동아리 ‘미디어봉사단S’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유튜브 등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눈높이 교육을 펼치고 있다. 또 다문화가정이나 장애인 ·외국인 근로자·어린이 단체 등 미디어 소외계층이 있는 곳이라면 달려가 무료로 촬영 기록을 지원한다.

▶이색 재능나눔 ‘미디어 봉사’

미디어봉사단S는 ‘배워서 남주자’라는 슬로건으로 미디어교육 봉사와 영상 기록 봉사 등 미디어분야 제작 봉사를 펼치고 있다. 평균 70세 노인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이들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의 각종 미디어교육을 수료한 후 다시 사회에 자신이 배운 교육 지식을 환원하고 있는 신개념의 재능기부 봉사단이다. 지난 2008년 송현기 단장을 포함한 1기 교육생 몇몇이 자발적으로 조직해 현재는 60여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봉사활동에 필요한 촬영·편집 장비와 작업공간은 시청자미디어센터의 지원을 받고 있다.

봉사단은 각자의 재능에 따라 5개 팀으로 나뉜다.

교육팀은 컴퓨터 기초부터 포토샵 등을 교육하며 생소한 미디어 언어를 ‘파일=주머니’, ‘하드디스크=창고’, ‘탐색기=명령창’ 등과 같이 고령의 수강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게 진행한다.

기록 봉사팀은 다문화가정의 합동결혼식이나 어르신과 함께하는 사랑의 나눔 잔치 등을 찾아가 영상 촬영을 지원하며, 문화유산기록팀은 주변의 사라져가는 남도의 문화유산을 영상기록물로 남기는 활동을 한다.

또 방송참여팀은 영상공모전이나 노인 영화제 등을 담당하며, 영상편지-자서전 팀은 누군가의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사진과 자막, 음악 등 영상으로 기록해 소중한 추억을 선사한다.

일명 ‘왕언니’로 통하는 서금례(78·4기) 할머니는 “어르신 수강생들이 가족사진이나 추억의 사진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예쁘게 꾸미거나, 손자손녀들과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주고받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산구 평동역 광장에서 열린 다문화행사에 참여해 영상 기록 봉사를 하는 모습.

 

송현기 미디어봉사단S 단장이 영상 편집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나이는 숫자일뿐, 넘치는 배움의 열정

미디어봉사단의 ‘S’는 특별함을 뜻하는 스페셜(special)과 재능이 차고 넘치다는 의미의 스필오버(spillover), 웃으면서(smile) 봉사하는 단체 등 3S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봉사단은 미디어활용능력 향상을 위해 자체 ‘보수교육’과 ‘정기 운영회의’등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전정신 또한 젊은이들 못지 않다. 지난 2015년 봉사단 34명은 디지털 영상편집 1급 자격증시험에 모두 합격해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봉사단이 취득한 디지털영상편집기사 1급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에서 주관하는 국가공인자격증으로,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해 다양한 특수효과를 연출하는 등 젊은이들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종목이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밤샘 공부와 링거 투혼 등 우여곡절 끝에 전체 합격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또 봉사단 내에서도 단원들 간의 친목과 배움을 목적으로 기타·친교·산행 등 동아리를 운영하며 자기계발에도 힘쓰도 있다. 특히 기타 동아리의 경우 시청자미디어센터나 복지단체 등 행사에 참여해 멋진 무대를 선사하기도 한다.

 

미디어봉사단S는 봉사활동 뿐 아니라 업그레이드 된 교육을 위해 자체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열린 봉사단 역량강화 교육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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