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예술단노조 “전문성 결여 후보 채용절차 중단” 촉구

광주시립오페라단 무대감독 선임 ‘잡음’
시립예술단노조 “전문성 결여 후보 채용절차 중단” 촉구
문예회관 “능력·경험 등 종합적 검토 결과…문제 없다”

8번째 광주시립예술단으로 창단될 광주시립오페라단의 무대감독 채용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광주시립예술단노조가 “광주시와 광주문예회관이 전문성이 결여된 지원자를 광주시립오페라단 무대감독으로 선임하려 한다”고 주장하면서다.

20일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광주시립예술단지부(이하 광주시립예술단노조)와 광주문예회관에 따르면 광주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과 상임단원(운영실장, 무대감독, 기획, 홍보 각 1명)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예술감독 선임은 최종 발표만을 앞두고 있으며 무대감독을 비롯한 상임단원 채용은 1차 서류, 2차 실기전형에 이어 21일 최종 면접시험을 남겨두고 있다.

이 중 무대감독은 총 4명이 지원해 2차 실기전형에서 3명이 탈락하고 현재 광주시립창극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A씨가 면접전형 대상자로 확정됐다.

무대감독 최종 면접 대상자인 A씨는 광주시립창극단원으로 한국무용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실기전형에서 탈락한 지원자 일부는 무대관련 학과를 졸업했거나 무대조명 자격증을 소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립예술단노조가 오페라단 무대감독 채용을 놓고 A씨의 채용 적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광주시립예술단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광역시와 광주문예회관은 전문성이 결여된 지원자를 시립 오페라단 무대감독으로 채용하려는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시립예술단노조는 “문예회관이 공채를 통해 선정한 무대감독직 최종 면접전형 대상자는 무대관련 전문가로 볼 수 없는 지원자”라며 “이 지원자는 오페라 작품으로 무대감독 경력이 없을 것으로 추정되며 대학에서 관련학과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문체부에서 부여하는 관련 자격증마저도 없거나 전형과정에 제출하지 않은 지원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문예회관이 시립 오페라단 무대감독 공개채용에 자격요건을 제한하지 않아 관련 분야 전문성이 결여된 지원자도 서류심사를 통과해 선임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국립오페라단의 경우 지난 2012년 무대감독직 지원 자격요건으로 ‘1천석 이상 공연장에서 오페라 무대감독으로서 최소 4개 작품 이상의 경력자 또는 이에 준하는 경력의 소유자’로 명기돼 있으나 광주 시립오페라단 무대 감독직은 다른 모집분야와 공통으로 ‘모집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능력을 겸비한 사람’으로만 돼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특히 노조는 “문예회관이 ‘이런 응시 자격에 대한 구체적 해석은 회관 측의 해석에 따른다’고 해 고무줄 잣대를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더 놀라운 것은 이 지원자가 실기전형에서 최고득점을 받은 단 한 명의 합격자”라며 “무대감독의 전문성이 완벽하게 검증해야 할 실기 전형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문예회관은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A씨를 오페라단 무대감독 최종 면접전형 대상자로 확정했다는 입장이다.

문예회관 관계자는 “A씨는 다른 단체 활동이나 학교 공연 등에서 무대감독 역할을 한 게 100회 이상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대감독은 음향효과를 비롯해 단원 연습관리 등 역할 범위가 넓어 실기전형에서 업무계획 발표를 하게 하는 등 오히려 잡음이 없게 하기 위해 강도높은 검증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지원자들의 자격 등도 확인했으나 전형위원들이 평가항목에 따라 모든 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린 결과”라며 “아직 면접이 남아있기 때문에 선임이 된 사항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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