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 10월 22일까지 ‘마음이 곧 부처’(卽心是佛)특별전

호남서 꽃피운 구산선문 성보문화재 ‘한 자리에’
국립광주박물관, 10월 22일까지
‘마음이 곧 부처’(卽心是佛)특별전
보물·道지정문화재 등 300여점
 

‘프로젝션 매핑(미디어 파사드)’ 기술을 이용한 국보 제117호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전시콘텐츠.

호남지역 불교의 정신적 토대는 바로 구산선문(九山禪門·신라 말 고려 초의 사상계를 주도한 대표적 승려집단)이라 할 수 있다.

통일신라시대 후기 참선을 중시하는 불교 종파인 선종(禪宗)이 유입되면서 전국의 산에는 9개의 승려집단인 구산선문이 생겨났다. 이 가운데 호남 지방에서는 전북 남원 실상산문, 전남 곡성 동리산문과 장흥 가지산문 등 3개 산문이 일어났다.

신라시대 호남지역에 뿌리내린 구산선문 관련 성보문화재(사찰에 있는 문화재)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오는 10월 22일까지 특별전 ‘마음이 곧 부처’(卽心是佛)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이 왕위에 오른 동생과 왕비의 복을 빌며 만들었다는 ‘곡성 태안사 청동 대바라’와 가지산문의 제2대 조로 알려진 염거화상(?∼844)의 행적을 밝힌 ‘동제염거화상탑지’ 등 보물 7점과 시도지정문화재 9점 등 유물 3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순천 송광사에 있는 전남도 유형문화재 제28호 고봉국사주자원불

특히 미국 하버드대 옌칭도서관에 있는 ‘신라국무주가지산보림사사적’은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조선 초기인 1457∼1461년에 작성된 문서로, 현존하는 사적기가 대부분 조선 후기에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이밖에 국보 제42호 ‘송광사 목조삼존불감’과 국보 제117호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4면 홀로그램’ 기술과 ‘프로젝션 맵핑’(미디어 파사드) 기술로 개발한 전시콘텐츠가 새롭게 선보인다.

높이 280㎝가 넘는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의 경우 실물 크기로 구현한 철불의 모습을 전시실 내에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달마대사를 그린 불화와 선종 관련 서적이 있는 프롤로그 공간으로 시작되며 ‘구산선문이 열리다’, ‘호남 지역, 구산선문의 중심에 서다’, ‘선맥(禪脈)이 이어지다’, ‘선과 차(茶)는 하나’ 등 4부로 구성된다.

우선 전시 프롤로그 ‘선(禪), 마음에서 마음으로(以心傳心)’에서는 선의 가르침을 종파로서 새롭게 발전시킨 달마대사를 그린 불화와 선종 관련 대표 불서(佛書)를 만날 수 있다.

1부 ‘구산선문이 열리다’에서는 당나라에 다녀온 신라의 승려들과 그들을 후원한 장보고 선단, 구산선문의 개창에 대해 소개한다. 보물 제1871호 ‘염거화상탑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금동불입상’ 등을 전시한다.

2부 ‘호남지역, 구산선문의 중심에 서다’에서는 구산선문의 중심에 있었던 호남지역의 세 선문, 남원 실상사와 장흥 보림사, 곡성 태안사 등의 성보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3부 ‘선맥이 이어지다’에서는 고봉국사가 직접 소지했다는 ‘고봉국사주자원불’ 등의 전시품을 통해 선맥을 계승한 선사들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을 전시한다.

4부 ‘선과 차는 하나’에서는 선종과 차문화에 관계된 유물을 비롯해 ‘다선일여’(茶禪一如·선과 차는 하나다)의 정신을 계승한 초의선사와 관련된 전시품들을 전시한다.(전시 문의 062-570-7032)

국립광주박물관 관계자는 “호남 지역의 귀중한 불교 문화재를 한자리에 모은 첫 번째 전시”라며 “1천 년 넘게 이어진 호남의 불교문화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도록 전시를 꾸몄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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