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호남 민심 회복 ‘갈길 멀다’

안철수 방문·호남홀대론 비판 불구 지지율 제자리

민주당만 소폭 하락…“요지부동, 헛심만 들인 꼴”

국민의당이 호남 민심 회복에 많은 공을 기울였지만 갈 길은 멀어만 보인다.

안철수 대표가 당 대표 취임 후 가장 먼저 호남을 방문해 4박5일간 민심 훑기 강행군을 벌였고 내년도 정부 예산안 중 호남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이 눈에 띄게 삭감된 것을 두고 ‘호남 홀대론’을 부추겼으나 당 지지율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5일 발표한 9월 2주(12~14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광주·전라)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71%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민의당은 8%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호남 홀대론’이 불거진 후 9월 첫 주(5~7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비하면 8%하락하는 데 그쳤다.

‘호남홀대론’이 정치쟁점으로 부상한 뒤 지역민심에는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의당이 고무적일 만큼 높은 수치는 아니다.

이 기간 동안 안철수 대표가 호남에 머물며 정부 예산의 역차별론을 제기하며 호남민심을 파고들고 있지만, 여론은 아직까지 싸늘한 상태로 지지율은 10%대를 넘지 못했다. 호남 홀대론이 불거지기 시작한 8월 마지막 주에 국민의당의 호남 지지율은 10%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서울에서 과반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했다. 서울지역의 각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5%, 한국당 14%, 바른정당 8%, 국민의당ㆍ정의당 6%로 나타났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예산 홀대’는 지속적으로 이슈화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호남 홀대론’이 국민의당에 유리한 국면으로 만들어 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부결에 국민의당이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되면서 여론이 국민의당에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국민의당이 지역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헛심만 들인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갤럽은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사흘간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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