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병 주문해 놓고도 대금 결제는 나몰라라”

A커피업체, ‘조선대 CSU’ 물품값 미지급 주장

CSU “주문량·공급가 일방적 결정해 납품” 반박

조선대학교 유통기업인 ㈜CSU가 커피제조업체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물건을 공급받고도 물품 가격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조선대에 납품한 더치 커피.
광주의 한 대학교 유통기업이 커피제조업체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물건을 공급받고도 물품 가격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A기업에 따르면 이 기업은 지난 6월 9일 조선대기술지주회사 자회사 ㈜CSU(조선대CSU)에 사업설명회를 한 뒤 자사에서 생산하는 더치커피(1병 210ml )를 1+1 납품하기로 구두 계약했다. 이후 7월 13일 조선대CSU로부터 1만세트(1+1) 총 2만병을 주문받은 A업체는 납품 기일인 지난달 28일 오전 주문 물량 전체를 배송 완료했다.

납품 과정에서 A업체는 주문자 요구에 따라 커피 용기에 조선대 로고를 새로 디자인한 상표를 부착하기도 했다. 납품을 마친 A업체는 조선대CSU에 납품 금액인 7천만원을 지급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조선대CSU측이 추가 납품을 언급하면서 이미 납품한 물건에 대한 결제는 차일 피일 미루고 있다고 A업체는 주장하고 있다.

또 납품 주문을 받은 뒤 조선대CSU에 계약서 서명을 위해 직원까지 학교측에 보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A업체측은 밝혔다.

A업체 대표는 “조선대라는 신용을 믿고 물건을 먼저 납품 했다가 물건 값을 받지 못해 우리 업체 뿐만 아니라 디자인 등 협력업체 까지 피해를 보고있다”면서 “조선대 측의 요구대로 학교 로고가 들어간 상표를 두 달 동안 아르바이트생 10명을 고용해 2만개의 병에 일일이 수작업해 붙였는데 알바비도 못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대가 다른 업체들에게도 물건은 받고 물품가격은 주지않으면서 2차 3차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마저 든다”며 “2만개를 주문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비싸다고 결제를 안하는 게 납득할 수 없다. 오리발도 이런 오리발도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반면 조선대 CSU측은 A기업 주장은 터무니 없다며 일축하고 있다. A기업과 1+1 행사를 진행하기로 한것은 맞지만 주문량과 공급가격은 A업체가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조선대 CSU 관계자는 “A업체의 커피 상품이 좋아 같이 사업을 진행했지만 2만개를 주문한적은 없다”면서 “A업체가 일방적으로 2만개를 만들고 공급가격까지 결정해버려 공급가격을 조정을 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현재 조정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A업체가 주장하는 1병당 7천원은 터무니 없이 비싸다. 유통 마진이 남지 않는다”며 “7천원에 공급가를 받으면 소비자에 1만원에 팔아야되는데 대학생들이 누가 1만원에 커피를 사먹겠냐”고 말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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