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롯데갤러리, 23일부터 ‘달하 노피곰’ 가을마중 기획전

가을밤 느끼는 만월의 정취
광주 롯데갤러리, 23일부터 ‘달하 노피곰’ 가을마중 기획전
정선휘·임남진 등 10명 작가 참여…회화·사진 등 45점 출품
 

정선휘 작 ‘머무는 풍경’

한가위처럼 풍성한 ‘달’을 소재로 한 전시가 광주에서 열린다.

광주 롯데갤러리는 23일부터 10월 24일까지 우리 일상 안에서 상서로운 존재인 달을 주제로 ‘달하 노피곰’가을마중 기획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노신환, 박일구, 박정용, 신호윤, 이종구, 임남진, 임현채, 장용림, 정선휘, 조정태 등 총 10명의 작가가 참여해 서양화, 한국화, 사진, 미디어, 도자,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45점을 출품했다.
 

임현채 작 ‘기억의 저편’

전시 주제인 ‘달하 노피곰’은 백제가요 정읍사의 한 구절이다. 행상인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아내가 높은 산에 올라 먼 곳을 바라보며, 지아비가 무사히 귀환하기를 달님에게 기원하는 내용이다.

달이 높이높이 올라 더욱 먼 곳을 비춰주기를 바라는 아내의 마음은 우리가 흔히 체감할 수 있는 생의 간절함이다.

달이 가득 차오르는 정월 대보름과 한가위, 사람들은 만월을 보면서 그 밝음과 넉넉한 형태에 취하기도 하고 더불어 달을 향해 소원을 빌기도 한다. 태양을 숭상한 서양문화권에서는 달을 어둠, 혹은 음산함의 상징으로 여겨 경원시했지만 동양에서 달은 절기를 나누는 기준이자 신앙의 대상이었다.
 

박정용 작 ‘아주 오랜된 것과의 대화’

특히 우리의 음력은 지금도 농사력이자 생활력이며, 세시풍속과 같은 삶의 리듬도 달의 주기와 연관돼 있기에 여전히 달이 지배하는 문화적 영향력은 크다 할 수 있다.

이번 전시 참여 작가들은 달이 차고 기우는 속성에서 인간의 희로애락, 생과 사를 투영하기도 하며 하나의 예술적 표상으로 달이라는 소재 안에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함축했다. 특히 달을 매개로 우리네 사람살이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광주롯데갤러리 관계자는 “달은 한국인의 삶에서 벗이자 의지처이고 때로는 살아감의 원망을 풀어내는 대상이었다가, 그리움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기도 한다”며 “풍성한 한가위를 맞아 어둠 속 만물을 밝고 그윽하게 비춰주는 달빛의 넉넉함과 진실함처럼 우리 생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이번 전시에서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의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으로 선착순 400명에 한해 ‘달맞이 보름달 그리기’를 진행한다. (문의 =062-221-1807)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