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V11’ 응원 열기 영하 날씨도 녹였다

광주시민 500여명 시청 문화광장서 KS6차전 응원전

이범호 만루홈런 순간 열광의 소용돌이…“이겼다” 연호
 

30일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7프로야구 한국 시리즈 5차전이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날 오후 광주시청 문화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한아리 수습기자 har@namdonews.com

KIA 타이거즈의 2017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는 광주시민들의 염원은 영하 추위도 막지 못했다. 비록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구장이 아닌 광주였지만 응원 열기는 경기장 못지 않았다.

30일 KIA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 시리즈 5차전이 대형스크린으로 생중계된 광주시청 문화광장은 KIA의 한국시리즈 V11를 응원하는 열기로 가뜩했다. 때마침 닥쳐온 영하권에 추위도 시민들의 응원 열기에 무색하게 느껴졌다. 이날 문화광장에는 시민 500여명이 운집해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응원했다.

추위에 단단히 무장한 채 문화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입거나 노란색 막대 풍선을 흔들며 응원전을 시작했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를 따라 응원가를 부르는가 하며 안타와 스트라이크 하나하나에 환호와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시민 응원전에 참가하기 위해 멀리 대전에서 달려온 야구팬도 있었다.

대전에서 온 김강산(22)씨는 “버스타고 왔는데 경기장에 온것 같이 기분이 너무 좋다” 며 “2009년 잠실구장에서 직관(직접 관람)했는데 오늘은 광주 시민들과 길거리 응원하고자 한 걸음에 달려왔다. 기아가 무조건 이긴다”고 말했다.

KIA의 3년차 팬이라는 초등학생 어린이들도 눈에 띄였다. 친구들과 함께 온 심은우(12)군은 “기아를 응원하기 위해 학원이 끝나자 마자 달려왔다”며 “오늘 KIA가 이긴다면 너무 좋을 것같다”고 말했다. 교복을 입고 온 중·고등학생들도 다수였다.

긴장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KIA가 1회초 공격에서 좋은 선취득점 기회를 놓쳐 아쉬워했지만 오래지 않아 기쁨의 함성을 맘껏 내뿜었다. 3회초 공격에서 버나디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이범호가 만루홈런을 터트리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열광했다. 열광의 함성은 멀리 잠실구장까지 이어지는 착각이 들 정도로 크고, 높게, 오랫동안 울려퍼졌다. 일부 시민은 같이 온 일행과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승리가 확정된 듯 “이겼다”를 연호하기도 했다.

서구 쌍촌동에서 온 신모(54)씨는 “이범호의 만루홈런으로 오늘 경기는 끝난 거나 다름없다. 광주에서 KIA의 우승을 보고 싶어 6차전을 예매해놨는데 취소해야겠다”며 “야외에서 응원하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오늘은 기분좋게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에서 왔다는 이진형(27)씨는 “이제 승리는 기울였다”며 “군산에서 온 보람이 있다. 역시 최강 KIA다”라고 엄지를 높이 치켜세웠다.

시민들의 열기는 6회초 김선빈과 이명기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더 뽑자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 올랐다. 시민들 표정에는 긴장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경기 흐름을 분석하는 여유마저 보이기도 했다. 두산이 7회초 점수를 내며 추격했을땐 “한 점도 안 주면 되겠느냐. 두산도 좋은 팀이어서 몇 점은 뽑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대세(승리)는 지장없다”는 나름의 촌평(?)까지 내놓았다.

성급한 팬들은 KIA 승리로 끝날 것을 기정사실로 한 뒤 KIA에 대한 고마움과 내년에도 선전해줄 것을 당부했다.

가족과 함께 온 문초아(45·여)씨는 “우리가족 모두 KIA의 영원한 팬이다”며 “2009년 이후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해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올해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 목포에서 온 김진영(33)씨는 “오랜 인고의 시간을 보낸 뒤 드디어 우승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KIA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시민들의 힘찬 기운을 받아 KIA가 내년에도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아리 수습기자 har@namdonews.com

/김영창 수습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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