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교사노조 출범 ‘전교조와 경쟁’

노동보다 교육 활동에 초점…10여 개 학교 100여 명 가입

교육전문 노동조합을 표방하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건전한 경쟁을 예고한 ‘광주교사노동조합(교사노조)’가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25일 광주교사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창립총회를 열어 규약을 제정하고 초대 임원을 선출하는 한편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설립신고증이 발급되면 교사노조는 교원노조법상 노동조합의 지위를 획득한 광주지역 유일한 교원노조가 된다.

교사노조에는 광주지역 10여 개 학교에서 100여 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에는 광주전교조 사무국장을 역임한 박삼원 정광중 교사가 선출됐다. 수석부위원장은 윤정현 삼도초 교사가 뽑혔다. 집행위원장(사무총장)은 이용석 광주세광학교 교사가 맡는다.

교사노조는 이번 겨울방학 중 조직을 정비해 내년 새 학기 시작과 동시에 본격적인 노동조합 활동을 해 나갈 방침이다. 교육전문 노조를 표방하고 있는 교사노조는 교육청과 단순한 노사관계를 설정하지는 않고 광주교육의 개혁과 혁신의 주체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교원 노동운동보다는 교육 분야 혁신에 초점을 맞춰 활동할 예정이어서 기존 전교조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삼원 위원장은 “전교조와는 상호 보완, 진보 경쟁, 역할 분담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며 “전교조가 아직 법외 노조인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정부가 이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광주교사노조는 학부모를 비롯한 광주시민 여러분께 감동을 드리는 노조 활동을 함으로써 향기가 나는 품격있는 노조로 시민의 사랑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사노조는 서울에 본부가 있는 노동조합의 지부가 아니며, 광주교사노동조합이 노동조합의 본부가 된다. 지방교육자치시대에 맞는 분권형 노동조합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광주교사노동조합, 서울교사노동조합,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과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이 교사노조연맹을 이뤄어 교육부와의 중앙 교섭을 한다는 계획이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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