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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정상화 해법 찾아야전당장 장기 공석·이원화 구조 갈등…과제도 첩첩산중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정상화 해법 찾아야”
개관 2년 수 백만명 ‘발길’…지역 대표 문화기관 인지도↑
전당장 장기 공석·이원화 구조 갈등…과제도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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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아시아 문화의 창’을 표방하며 지난 2015년 11월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문화전당)이 문을 연 지 2년이 흘렀다. 문화전당은 지난 2005년 12월 첫 삽을 뜬 지 10여년 만에 탄생한 국내 최대 복합문화공간이다.

지상 2층~지하 4층 연면적 16만㎡ 규모로 국내 최대 위용을 자랑한다. 지난 2005년 문화전당 설계공모에 ‘빛의 숲’으로 당선된 건축가 우규승씨가 설계했으며, 문화정보원·문화창조원·예술극장·어린이문화원·민주평화교류원 등 5개원으로 구성됐다. 주요 시설의 90%가 지하 25m를 뚫고 들어가 배치시킨 독특한 공간으로 국내외 문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문화전당은 개관 이후 현재까지 다양한 창제작 실험과 퀄리티 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지역을 넘어 국가 대표 문화기관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하지만 여전히 문화전당 활성화를 위해 가야할 길도 멀다.

2년간 지속된 전당장 장기 공석을 비롯해 이원화된 조직 구조의 한계, 옛 전남도청의 복원 문제에 따른 민주평화교류원의 개관 시기 미지수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무술년 새해를 맞아 문화전당이 수두룩한 난제들을 훌훌 털어내고 재도약 원년으로 맞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문화전당 개관 2년 ‘성과’=문화전당은 개관 이후 2년여간 자체 창제작 및 기획 작품 251건, 아시아를 담은 작품 153건 등을 선보이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대표 문화기관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과 동남아시아 11개국이 전통악기로 하나의 하모니를 만드는 ‘아시아 전통오케스트라’창단부터 중앙아시아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중앙아시아와 한국작가들이 함께 책을 만드는 ‘아시아스토리텔링’, 아시아 무용수들을 주축으로 한 ‘아시아무용단 창단’, 2017년 처음으로 열린 ‘아시아 문학페스티벌’ 등을 운영했다. 또 42개국 247명의 작가 및 문화기획자가 문화전당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국제교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개관 이후 533만명이 문화전당을 방문하면서 인지도 면에서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실제 지난 해 11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지원포럼이 여론조사 기관 폴인사이트에 의뢰해 광주시민 810명을 대상으로 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용 실태 및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 지역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절반 가까이에 달하는 43.6%가 문화전당을 꼽았다. 문화전당을 방문한 응답자들의 만족도도 64.8점으로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었다.

당초 우려했던 지역과의 소통 부재 문제도 다소 개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화전당 개관 초기 지자체, 지역 문화단체와의 협업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으나 지난 해 4월 광주시립극단과의 협업을 통해 연극 ‘맥베스411’ 공연을 올린 데 이어 같은 해 10월 광주음악협회와 음악창작극 ‘푸른 수염의 시간’을 선보이는 등 지역과 하모니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당장 장기 공석·이원화 구조…과제도 산적=개관 이후 일부 성과는 거뒀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개관 이후부터 꾸준히 전당장 공모를 진행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하면서 국가기관에서 유례없는 공석 사태가 2년여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새 정부 들어 지난 해 9월 전당장 5차 공모가 진행되고 있지만 마무리되지 못한 채 결국 해를 넘겼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적격자를 찾지 못한 채 재공모에 돌입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화전당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아시아문화원의 수장 임기도 지난 해 10월로 종료됐으나 차기 인선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멈춰 있는 상태다.

특히 문화전당의 이원적 운영체제가 한계를 드러내며 엇박자를 내고 있어 해결책이 시급하다.

문화전당은 현재 문체부 소속 공무원으로 구성된 전당 조직과 더불어 콘텐츠 창·제작, 수익창출 등 사업 전반을 위탁받은 준정부기관 아시아문화원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

문화전당 조직이 아시아문화원 사업 전반을 감독하는 구조로 두 조직이 상하 관계로 얽혀 있다는 점에서 의사결정 권한이 사실상 한 곳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다. 명확한 업무 분장도 제대로 정착되지 않으면서 효율성 저하를 불러일으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력 태부족도 문화전당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다. 현재 문체부 소속 문화전당 직원 60여명, 아시아문화원 150명(비정규직 인력 포함) 등 모두 200여명의 인력이 전당을 공동운영하고 있다. 이는 문체부가 문화전당 개관에 앞서 실시한 용역결과인 423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옛 전남도청 복원…민주평화교류원 운명은=정부가 5·18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을 요구하는 오월 단체의 입장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민주평화교류원(옛 전남도청)의 운영방향도 오리무중이다.

옛 전남도청 복원협의회는 지난 해 12월 추진상황 보고회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옛 전남도청을 복원하기로 했다. 복원 청사진이 될 기본계획 용역은 내년 1월부터 8월까지 추진되며 용역이 완료되면 기본 설계안과 5·18 당시 상황을 재연할 전시 콘텐츠 설계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복원 범위에는 현재 민주평화교류원에 포함된 옛 전남도청 본관·민원실·별관, 경찰청 본관·민원실, 상무관 등 6개 건물이 모두 포함됐다. 협의회의 복원안은 6개 건물의 내·외부를 원래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때문에 이미 문화전당에서 설치·가설한 상당수 시설이 철거된다. 옛 전남도청과 본관 사이에 설치된 문화전당 방문자센터, 옛 전남경찰청 본관 외벽에 설치된 LED펜스 등이다.

결국 옛 전남도청 복원과 맞물려 민주평화교류원과 전당과의 연계 운영 여부, 개관 시점은 불투명해졌다.



◆전당장 선임·조직 일원화 등 해법 찾아야=문화전당 활성화를 위해선 올해는 꼭 해묵은 과제를 털어내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선 장기 공석화된 전당장 선임을 하루빨리 마무리해 조직의 안정을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조직 갈등, 의사결정 체계 혼선 등 조직 이원화의 폐해가 불거지면서 조속한 ‘법인화’를 통한 문화기관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법인화는 정부 직접 운영이 아닌 아시아문화원을 별도 법인으로 만들어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팔 길이 원칙’을 적용해 운영 주체의 자율성 보장이 선행돼야 한다는 논리다.

전당의 경우 아특법에 의해 2020년 3월 ‘법인화’에 대한 재심사를 논의하게 되지만 법인화 논의까지 2년여가 더 남아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두 조직간 엇박자가 지속된다면 전당 활성화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여지가 다분하다. 이 때문에 하루빨리 아특법을 개정해 조직을 일원화하고 안정적인 예산 지원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개진되고 있다.

문화전당 5개원 중 하나인 민주평화교류원의 운영방향 재정립도 필요한 시점이다. 옛 전남도청 복원과 맞물려 민주평화교류원을 별도로 운영할지, 지금처럼 문화전당과 연계운영할 지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

개관 3년차를 맞이하는 문화전당이 올해 수면 위로 드러난 각종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재도약 원년의 기틀을 맞이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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