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올해도 20승 도전…확실한 마무리 투수·불펜·백업 유격수 보완 필수

KIA 타이거즈, V12 도전장…‘해태왕조’ 꿈꾼다

8년 만에 호랑이의 위용…양현종 올해도 20승 도전

확실한 마무리 투수·불펜·백업 유격수 보완 필수

믿고 쓰는 외인 3인방…윤석민 부상 복귀도 관건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적인 플레이, 강한 승부사 기질 등 해태 정신을 이어받은 KIA 타이거즈는 2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왼쪽부터 양현종, 헥터, 최형우, 김선빈. /KIA 타이거즈 제공

2017년은 그야말로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해 였다.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하며 그 동안 팬들의 가슴속에 잊혀졌던 해태 정신을 떠올리게 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적인 플레이, 강한 승부사 기질 등 해태 정신을 이어받은 KIA는 여세를 몰아 올해도 V12를 노리고 있다. 김기태 감독의 ‘형님 야구’는 선수단의 응집력과 결속력을 견고히 다졌다. 주전과 비주전사이의 허물을 없애고 ‘모두가 하나다’라는 김 감독은 선수들이 따를 수 밖에 없는 존재였다. KIA구단도 선수들 및 코칭스태프 까지 제 식구를 확실히 챙기기에 나섰다.

▲8년 만에 드러난 발톱=KIA구단의 사기는 최고조에 달았다. 호랑이 군단이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서 그동안 숨겨놨던 발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타 구단도 이제는 KIA를 쉽게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KIA의 끈끈한 조직력과 상대팀을 턱밑까지 쫓아가는 승부욕은 상대팀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올해도 이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팬들이 목놓아 외치던 ‘최강 KIA’가 될 것이다.

▲외인 3인방 올해도 활약기대=비시즌이면 모든 구단들은 해외로 눈을 돌린다. 알짜배기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마운드와 타선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영입된 외국인 선수들이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는 건 쉽지않다. 현지적응과 한국프로야구 무대가 호락호락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수 헥터, 팻 딘과 타자 버나디나는 KIA가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하는데 있어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는 결국 재계약과 함께 연봉인상까지 이어졌다. 만약 외인 3인방이 올해 처럼 올해에도 큰 활약을 보인다면 KIA는 충분히 V12를 노릴 수 있다.

▲‘올해도 부탁해’ 4번타자 최형우=100억의 사나이 최형우는 11년동안 삼성라이온즈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한국프로야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통산 타율 3할1푼4리, 234홈런, 911타점, 3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충분히 KIA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KIA는 매년 4번타자 부재에 시달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IA는 2016년 FA자격을 얻은 최형우에게 4년간 100억원이라는 통큰 투자를 했다. 투자의 성공 여부는 1년만에 드러났다. 광주가 고향인 최형우는 이질감 없이 KIA선수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해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2리, 26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 후반기 58경기서 4홈런에 그치며 다소 흐름이 꺾였지만 줄곧 4번 타순을 지키며 중심을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결국 통합우승이라는 수익률이 들어왔다.

▲국보급스타 양현종·신데렐라 임기영의 재발견=KIA는 지난달 28일 양현종과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올해 연봉(15억원)보다 8억원 인상된 23억원. 양현종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거뒀고, 한국시리즈 1승 1세이브로 11번째 우승을 견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양현종은 프로야구 36년 역사상 최초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MVP와 골든글러브까지 동시에 석권했다. 특히 KIA는 신데렐라 임기영의 등장에 활짝 웃었다. 2016년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선발 경쟁에서 홍건희, 김진우, 김윤동에 밀렸다. 그러나 김진우의 부상 이탈, 홍건희와 김윤동의 부진으로 임기영에게 선발기회가 돌아갔고 두 번의 완봉을 포함해 파죽의 호투로 지난해 신데렐라의 칭호를 얻었다. 깜짝 등장과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임기영은 이제 2년차 투수나 다름없다. 좋은 투수이자 안정된 선발투수로 롱런하려면 2018시즌에도 꾸준한 성적이 필요하다.

▲불펜투수…새 얼굴 필요=KIA 불펜에서 마당쇠 역할을 소화한 박진태(22)가 최근 상무에 합격해 약 2시즌 자리를 비우게 됐다. 앞서 베테랑 좌완 고효준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팀을 옮겼다. 헐거워진 부분이 많아진 상황이다. 챔피언 KIA에게도 약점으로 꼽힌 불펜. 검증된 자원이 잠시 자리를 비웠기에 새 얼굴 발굴이 중요해졌다. 그래도 김윤동, 임창용으로 구성된 뒷문이 2017시즌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은 안심되는 사항. 다만 임창용은 고령의 나이와 기복이 걱정되는 부분이고 김윤동도 불펜으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지는 못한 상태다. 도와줄 다른 자원들이 필요하다. 시선을 돌린다면 한승혁, 홍건희 등 후보들은 더 있다. 지난해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준 신인 이민우도 어느 역할이든 소화가 가능한 자원으로 거론된다. 그 외 부상으로 긴 공백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베테랑 윤석민의 복귀여부에 시선이 쏠릴 만하다. 윤석민이 복귀한다면 현실적으로 불펜역할을 맡아줄 확률이 큰 상황. 그 외 예비역 자원 문경찬과 이종석, 박정수도 KIA의 기대를 듬뿍 받고 있는 불펜후보들이다

▲아킬레스건 보완 필수=KIA의 지난 시즌 주전급 선수들은 확실히 제 역할을 해냈다. 중심타선부터 하위타선까지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최강 KIA타선에도 약점은 있다. 백업요원의 부재다. 주전급 선수들이 워낙 빼어난 활약을 하다보니 백업요원들과 실력에 있어서 격차가 많이났다. 특히 37세가 되는 이범호의 ‘후계자’를 서서히 찾아야 할 시점이다. 이범호는 지난해 13개의 실책을 범했는데, 이는 리그 3루수 중 가장 많은 숫자였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고졸 2년차 최원준이 가장 강력한 후보다. 지난해 백업으로 출전하면서도 0.308의 타율과 3홈런 2루타 15개 등 발군의 타격을 자랑한 최원준은 유격수, 3루수, 우익수 등을 무난히 소화했다. 최원준은 향후 포지션을 고려하더라도 3루수로 자리를 굳히는 것이 좋아보인다. 본인의 숱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도 필요하다.

▲김선빈, 부상복귀가 관건=‘작은거인’ 김선빈의 부상복귀는 KIA가 V12를 향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관건이다. 김선빈은 지난 시즌 137경기나 뛰었다. 데뷔 이후 최다였다. 첫 풀타임으로 뛰었던 2012년(126경기)보다 많다. 역시 가장 많은 476타석까지 소화했다. 타율 3할7푼으로 당당히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13타수 5안타를 기록하고 호수비를 펼치며 우승 반지를 끼었다. 김선빈이 비시즌동안 재활훈련을 통해 작년과 같은 몸상태로 돌아온다면 KIA는 천군마마를 얻은 셈이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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