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호 군수 3선 관심…다자 경쟁 구도될 듯

현재 5명 가량 거론…탄탄한 조직력이 승패 좌우

민주·국민의당 양강 구도 속 정치 환경 변화 촉각

청년·인구정책·지역 낙후성ㆍ미래발전 비전 쟁점

◇함평군수
 

박래옥

▲박래옥(70·민·전 전남도의원)
 

안병호

▲안병호(70·민·현 함평군수)
 

윤한수

▲윤한수(61·민·현 나비골농협 조합장)
 

노두근

▲노두근(64·국·전 강진부군수)
 

이윤행

▲이윤행(51·국·현 함평군의회 의장)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들어서며 6·13 지방선거는 이제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지방선거에서 일당 독식 형태가 강했던 광주·전남 표심이 올해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중 어느 당의 손을 들어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반적인 선거 구도는 대선에서 승리한 집권당인 민주당과 2016년 총선에서 호남을 석권한 국민의당 양강 체재다. 민주당 대 열린우리당 대결 구도로 치러진 2006년 5·31 지방선거 이후 12년 만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각종 여론조사만 보면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당 지지율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을 감안, 민주당 소속 출마 입지자들에게는 매우 유리한 국면이다.

하지만 광주와 전남은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지방선거 결과가 양 당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올해 지방선거는 정치지형과 대결구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돼 국민의당이 변수다. 국민의당의 분화로 통합신당파, 잔류파, 무소속(연대) 간의 다자 대결구도로 바뀔 여지가 충분하다.

다만 현재까지 드러난 함평군수 선거는 양강 구도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에 각각 2, 3명의 입지자가 있어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물밑 선거전과 유권자 관심도 일찌감치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특정 입지자가 검찰의 수사를 받는 등 조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번 당선되면 최소 연임은 가능

지금까지 함평군수 선거는 민선 1기 선거에 4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인 인후 다자 대결은 없었다. 2회부터 지난 2014년 6회선거까지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 양자대결 이었다. 선거를 통해 당선된 군수도 3명에 불과하는 등 독특한 지역이다. 1회 민주당 소속 정원강 전 군수, 이석형 전 군수가 2~3회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고, 4회에는 무소속으로 3선 연임에 성공했다. 5~6회 때 현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병호 군수 등 민선 군수는 3명이 전부다. 특이하게 한 번 당선되면 최소 연임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안병호(70) 군수에 맞서 3, 4명의 전·현직 지방의원 등이 지지기반을 넓히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4선 농협조합장을 지낸 윤한수(61) 전 나비골농협 조합장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박래옥(70) 전 도의원도 오래전부터 지역 민심을 살피며 출마를 준비 중에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안 군수에 석패한 노두근(64) 전 강진부군수와 재선 군의원인 이윤행(51) 함평군의회 의장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민주당 경선은 안 군수, 윤 전 조합장, 박 전 도의원 3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이나 공천과정에서 일부 후보의 탈락 등 변수는 존재한다. 안 군수를 비롯해 윤 전 조합장, 박 전 도의원은 지역 농ㆍ축협조합장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안 군수는 함평축협 6ㆍ7ㆍ8대 조합장, 박래옥 부위원장은 해보농협 7ㆍ8대 조합장을 지냈다. 윤한수 전 조합장은 4선 나비골농협조합장 출신이다.

우선 3선 축협 조합장을 지낸 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안 군수는 축산 농가의 지지기반과 현역 프리미엄이라는 강점을 내세우며 3선 도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안 군수는 민선 5·6기에서 지역민들과 약속한 공약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며 ‘풍요로운 함평, 행복한 군민’ 실현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아들의 부정 보조금 지급 문제 등 잇단 비위·구설수로 물의를 빚으면서 지역 민심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된다. 여기에 흔히 나타나는 ‘3선 피로감’을 극복해야 하는 것도 안 군수가 풀어가야할 과제다.

안 군수의 대항마로 4선 농협 조합장을 지내고 농업·농촌 전문가를 자임하고 있는 윤 전 조합장은 인지도와 조직력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윤 전 조합장은 지난해 조합장을 사퇴하고 함평군수 출마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등 사실상 배수진을 치면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전 조합장은 조합장을 지내며 배운 금융 지식과 경륜을 바탕으로 함평군의 발전과 군민의 소득 향상을 통해 군민 모두가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변화와 개혁의 선봉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박 전 도의원은 재선의 도의원을 지낸데다 함평 해보농협 조합장을 지낸 경험을 기반으로 일찍부터 선거 준비에 나서면서 조직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국민의당>

국민의당 경선은 노 전 강진부군수와 이 의장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노 전 부군수는 1973년 나산면에서 공직을 시작해 함평군과 강진군, 전남도청 등에서 40여년 간 근무한 행정 전문가로 꼽히고 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패배를 ‘와신상담’하며 설욕을 벼르고 있다. 노 전 부군수는 이번이 두번째 도전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41.96%의 지지를 받는 등 만만찮은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의장은 현직 군의장이라는 장점을 살려 도전에 나선 상태다. 이 의장은 지역 각종 행사 등에 얼굴을 내미는 등 지역민심을 파고 들며 지지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이 의장은 11ㆍ12기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을 지냈고 5대 함평군의회 부의장을 거쳐 현재 7대 함평군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함평은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했던 곳이다. 당시 국민의당 강형욱 후보에게 9천119표(49.01%)를 줬다. 민주당 후보였던 이개호 현 국회의원이 얻은 표는 8천585표(46.14%)였다. 하지만 현재는 국민의당 입지자들에게는 낮은 정당 지지율이 최대 약점이다.
 

함평군이 조성한 동함평산단이 준공 2년여 만에 93.6%를 분양하며 지역경제에 새로운 희망의 불꽃을 일으키고 있다. /함평군 제공

<쟁점 및 현안>

함평군은 노인ㆍ청년 일자리, 농업ㆍ관광ㆍ전원도시로 탈바꿈, 인구감소 대책 등이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경제활성화 등 낙후된 지역현실을 반영한 결과다. 이에 따라 군수 후보들이 내 놓은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 제시가 유권자의 표심을 가를 전망이다. 소규모 산단조성 확대, 빛그린 산단 주변 주거복합단지 조성, 농·특산물 직거래 센터설치, 권역별 정주여건 개선, 교육 인프라,결혼, 육아 등 장ㆍ단기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지역농업 소득과 연계한 체험형 관광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함평한우를 활용한 먹거리를 개발해 관광산업과 연계한 군민의 소득을 높이는 것도 당면 과제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라는 혁신적 변화의 흐름에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대처해 변화와 개혁을 주도적으로 이끌려면 유연한 사고의 리더십도 요구된다. 또한 ‘출마자의 도덕성’도 이번 선거의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사조직을 설립, 읍·면 책임자에게 권리당원 모집 활동비 등을 지급한 혐의로 군수선거 입후보예정자 A씨와 조직총책 B씨, 수행기사 C씨 등 3명을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고발하는 한편, 사조직 간부와 조직책 26명을 수사의뢰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A씨는 사조직의 각종 모임에 B씨와 함께 참석,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수행기사 C씨를 통해 선거구민들에게 축·조의금을 제공한 혐의다. B씨는 읍·면책에게 권리당원 모집 활동비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함평/이경신 기자 lk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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