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이웅열 회장 전격 사퇴 선언

코오롱 그룹 이웅열 회장(63)이 내년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이웅열 회장은 28일 오전 서울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 타워에서 열린 임직원 행사에서 예고 없이 연단에 올라 "내년부터 그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난다"며 "앞으로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임직원에게 보내는 서신'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하게 살아왔지만 그만큼 책임감의 무게도 느꼈다"면서 "그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 듯한데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다 내려놓는다"고 퇴임을 공식화했다.

이 회장은 "1996년 1월, 40세에 회장직을 맡았을 때 20년만 코오롱의 운전대를 잡겠다고 다짐했었는데 3년의 시간이 더 지났다"면서 "이제 저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코오롱 밖에서 펼쳐보려 한다"면서 창업 의지를 밝혔다.  

코오롱그룹 창업주 이원만 회장의 아들 이동찬 명예회장의 1남5녀 중 외아들로 태어난 이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77년 ㈜코오롱에 입사한 뒤 12년만인 1985년 임원으로 승진했다. 1991년 부회장에 오른 뒤 1996년 회장에 취임하면서 '3세 경영'을 시작했다. 

한편 코오롱그룹은 이 회장의 퇴임에 따라 내년부터 주요 계열사 사장단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성격의 '원앤온리(One & Only)위원회'를 통해 룹의 주요 경영 현안을 조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9년도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코오롱의 유석진 대표이사 부사장(54)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켜 지주회사를 이끌도록 했다. 

한편 이웅열 회장의 아들 이규호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35)는 전무로 승진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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