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생 절반 언어폭력 시달려

국가인권위원회, 여학생 3명 중 1명 성희롱까지

전국의 의과대학 재학생 10명 중 5명꼴로 교수, 선배로부터 언어폭력을 경험했다. 특히 여학생 3명 가운데 1명은 언어적·시각적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가인권위원회와 인권의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전국의 의대생 1천763명(남학생 1천17명,여학생 7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의대생 10명 중 5명(49.5%)이 언어폭력을 당했고, 16%는 단체기합 등 신체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10명 중 6명(60%)은 모임이나 회식에서 ‘음주 강요’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자의대생은 성희롱을 경험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여학생의 37.4%가 성희롱을 당했고, 72.8%는 성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답했다. 성희롱 경험 빈도로 따지면 1~2회 15.8%(279명), 3~5회 7%(124명), 6~10회 1.5%(27명), 11회 이상 0.9%(15명)이었다.

여학생들은 남학생보다 신체적, 언어적, 시각적 성희롱에 모두 높게 노출돼 있었으며, 의학교육과정 내에서 남학생보다 1.7배나 많게 성차별적 발언을 들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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