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소동에 성접대까지…치안은 ‘뒷전’

세계수영대회 코앞인데…광주·전남 경찰 왜 이러나
만취 소동에 성접대까지…치안은 ‘뒷전’
‘제복입은 시민’ 전담경비단 발족 취지 무색
 

광주수영대회 경찰 경비단 발대식
지난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빛고을체육관에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찰 경비단 발대식이 열리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 치안을 책임져야 할 광주·전남 경찰관들이 잇따라 물의를 일으켜 비난을 사고 있다. 만취상태로 생사의 위급을 다투는 응급실에서 행패를 부리는가 하면, 성접대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관의 역할’을 강조한 민갑룡 경찰청장의 포부와 상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광주·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음주 상태로 병원 응급실에서 행패를 부려 입건되는 등 잦은 소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광주 북부경찰서 모 지구대 A경위를 지난 18일 직위 해제했다. A경위는 앞서 지난 16일 동구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만취상태로 행패를 부리다 현행범으로 체포돼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A경위는 다친 팔을 의사가 제대로 치료해주지 않는다며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피우다 업무방해 혐의로 붙잡히는 등 잦은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경찰뿐 아니라 전남 경찰도 문제를 일으켰다. 목포경찰서 모 파출소 소속 B경위는 사행성 게임장 업주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직위해제됐다. B경위는 지난해 경찰에 적발된 목포지역 불법 게임장 업주로부터 사건 청탁 명목으로 성접대와 향응, 현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이 같은 비위를 포착, 직위해제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 회부 등 인사 조치하기로 했다.

이처럼 지역 민생을 책임져야 할 경찰관의 비위행위가 잇따르면서 최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개최를 위해 치안 등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발족한 경찰 전담경비단의 취지가 무색해 졌다.

경찰 전담경비단 발족 당일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은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 대회가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시민의 눈과 마음으로 차질 없이 대회가 진행되도록 반복 점검하고 또 확인해 달라”며 치안에 대해 강조했다. 그러나 민 청장의 이 같은 당부에도 불구하고 이틀만에 일선 경찰관들의 비위행위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시민 안전은 뒷전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시민은 “코 앞으로 다가온 세계수영대회의 치안을 책임질 경찰관들이 오히려 말썽을 부리고 있다”며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엄격한 처벌과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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