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병원, 지난달 27일 질본에 신고 “질본 측 태국 방문은 의심환자 아냐”

16번째 확진자, 확진 8일 전 의심신고 있었다
21세기병원, 지난달 27일 질본에 신고
광산구 보건소에도 의심 사례 알려
“질본 측 태국 방문은 의심환자 아냐”
 

국내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입원했던 것으로 확인된 광주 광산구 광주21세기병원 관계자가 4일 병원 출입문을 폐쇄하고 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국내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방문했던 광주21세기병원 측이 지난달 27일 질병관리본부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확진 판정 8일 전에 이미 의심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 의료체계에 허점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4일 광주광역시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에 거주하는 A(42·여)씨가 신종 코로나 확진자로 확인됐다. 동시에 A씨가 확진 전 수차례 진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된 광주21세기병원도 임시 폐쇄 조치됐다.

광주21세기병원 측은 이날 취재진에게 확진 환자 방문 초기 신속하게 대응을 했다는 입장이다.

광주21세기병원 관계자는 16번째 확진자가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병원을 방문했을 당시 ‘태국 여행중 공항에서 중국인들과 같이 있었다’는 내용을 전해듣고 1339를 통해 직접 질병관리본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 측은 A씨가 중국 방문 사실이 없다는 이유로 의심환자 관리 대상이 아니라고 21세기병원 측에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21세기병원 관계자는 “A씨가 병원에 방문한 첫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질병관리본부 1339에 전화를 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의 돌아온 대답은 A씨가 중국을 가지 않았으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 대상자가 아니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1339 통화 후 바로 관할 보건소에 전화해 다시 의심환자 있다고 하니 보건소 측에선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만 의심 환자에 해당된다며 질본에 다시 확인하고 연락을 준다고 해서 연락을 기다렸다”면서 “이후 보건소는 태국 방문은 의심환자에 해당이 안 되니 일반치료를 하면 된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병원 측은 같은 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A씨에게 선별진료소가 있는 전남대병원에서 검사할 것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가 다음날 전남대병원을 방문했으나, 일반 폐렴으로 진단이 내려져 A씨는 다시 21세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광주21세기병원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우리가 환자 관리를 제대로 못해 A씨의 증상을 키웠다고 하는데 정말 억울하다”면서 “우리는 초기에 질병관리본부에 연락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측에 설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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