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21세기병원 등서 접촉자 306명 파악

딸도 확진, 16번 환자 ‘슈퍼전파자’ 되나?
광주21세기병원 등서 접촉자 306명 파악
나주 친정 방문 외 상당시간 병원 체류
감염경로는 오리무중 “태국 공항 가능”
질본, 태국 보건당국과 공동조사 방침
 

지난 4일 출입문이 폐쇄되는 광주 광산구 소재 광주21세기병원.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보름간 격리 없이 일상생활을 했던 것으로 확인된 광주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16번 환자(43·여)가 306명을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른바 ‘슈퍼전파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불행중 다행으로 16번 환자가 외출을 많이 하지 않고 광주21세기병원 내에서 상당 시간 머문 것으로 파악했다.

5일 광주에 파견된 질병관리본부 위기관리대응팀의 역학조사 중간결과에 따르면 16번 환자는 18번째 확진자로 판정된 딸(21)의 간병과 자신의 폐렴 증상 치료를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8일간 머문 광주 광산구 광주21세기병원에서 환자와 의료진 등 모두 272명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악화된 폐렴 증상 치료를 위해 두차례 걸쳐 내원했던 전남대학교병원에서는 의료진 등 19명을 접촉했다. 함께 태국 여행을 다녀온 가족 등 친지 가운데는 접촉자가 15명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16번 환자가 인대봉합 수술을 받은 딸의 간병과 자신의 폐렴 증상 치료를 위해 딸과 본인 모두 각각 광주21세기병원 3층에 위치한 2인실 등에 머무르면서 병원 내 접촉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했다.

21세기병원에는 입원환자 75명, 의료진 등 종사자 65명이 있었으며, 이중 16·18번 환자와 병원 3층에 함께 머문 환자 전원은 이날 모두 병원내 1인실에 격리 조치돼 검사를 받고 있다. 다른 층에 머물렀거나 비교적 접촉이 덜한 접촉자 27명은 같은날 오후 광주소방학교 생활관으로 옮겨져 격리 조치됐고, 일부는 자가 격리되기도 했다.

이처럼 16번 환자의 접촉자가 광범위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보건당국도 지역사회 바이러스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당국은 16번 환자가 확진 전 전남 나주의 친정집을 방문한 것을 제외하면 자신의 폐렴 증상과 딸의 간병을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상당시간 21세기병원 내에 머문 점은 불행중 다행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보건당국은 16번 환자가 전남대병원 방문시 응급실 선별진료소를 이용하면서 일반 환자 등과 광범위하게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는 오리무중에 빠진 16번 환자의 감염경로다. 이날 역학조사까지 정확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보건당국은 태국 내 공항에서 16번 환자가 최초 감염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16번 환자의 경우 정확한 감염경로 파악을 위해 태국 보건당국과 16번 환자의 역학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태국 현지 감염가능성에 대해 공동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6번 환자의 접촉자가 많은 이유는 이분이 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아,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미 퇴원하신 분 등을 모두 접촉자에 포함시는 등 폭넓게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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