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받은 딸 간병하다 전파 가능성, 병원 의료진·환자 등 분산 격리

신종 코로나 16·18번 모녀 확진자 …광주 ‘초비상’
수술 받은 딸 간병하다 전파 가능성
병원 의료진·환자 등 분산 격리
잇단 확진 판정에 지역사회 동요
“대면접촉 피하자” 모임 연기·취소
“외출시 마스크·세정제”…품귀 현상
 

이송되는 신종코로나 18번 확진자
국내 1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5일 광주 21세기병원에서 음압 병동이 마련된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두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국내 18번째 확진자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6번째 확진자의 딸로 확인되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2명 추가 발생했다. 이로써 국내 환자는 전날 16명에서 18명으로 늘었다.

17번째 환자는 38세 남성이다. 이 남성은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컨퍼런스 참석자 가운데 확진자(말레이시아)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지난 4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실시, 경기북부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검사결과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18번째 환자 A씨는 전날 16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거주 B(42)씨의 딸로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실시한 검사 결과 이날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는 세 번째 국내 ‘가족 감염’이다.

A씨와 B씨는 가족들과 함께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태국으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무안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후 A씨는 엄마인 B씨가 치료를 받았던 광주21세기병원에서 인대봉합수술을 받아 입원 치료 중이었고 B씨가 입원한 딸을 간병했다.

보건당국은 A씨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나머지 가족들은 음성으로 확인된 반면 21세기병원에서 접촉한 딸이 확진판정을 받은 만큼 병원 내 전파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전남대병원 국가지정 격리병실에 격리 중인 모녀는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광주21세기병원에 근무한 의료진과 직원, 환자 등 121명 가운데 A씨와 같은 층에 있던 25명은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병원에 그대로 격리하고 있다. 27명은 저위험군으로 분류돼 광주소방학교 생활관으로 옮겨졌고 나머지는 자가 격리자(능동 대상 감시자)로 분류해 지속해서 상태를 확인할 방침이다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2명으로 늘어나면서 지역사회가 초비상에 걸렸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에 환자의 동선 등 ‘미확인 정보’ ‘가짜 뉴스’가 삽시간에 유포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은 가급적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 각종 모임을 취소하고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삼가는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외출시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사용이 일상이 되면서 대형마트·약국에서는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광주 한 대형마트는 감염예방 효과가 큰 KF94 마스크가 모두 품절돼 매대를 철수했다. 일부 편의점 등에서도 마스크가 없어 시민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정세영·이은창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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