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서남단 ‘가거도’ 찾은 김영록 전남지사
‘복구 중 태풍에 씻기는’ 악순환 반복 방파제 현장 점검
택배 불편 개선·진입로 정비·관광객 배삯 지원도 약속

지난 17일 대한민국 최서남단 가거도를 방문한 김영록 전남지사가 방파제 복구 현장을 찾아 공사 관계자들을 위문, 격려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대한민국 최서남단인 신안 가거도는 태풍의 길목인 탓에 매년 방파제 피해를 받는 곳이다. 이런 탓에 매년 방파제 피해 복구 공사가 이뤄지지만 채 완공되기도 전에 또다시 부서지는 피해를 입곤한다. 그래서 방파제 공사가 끊이지 않고 진행되기로 유명하다.

정부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올해 말까지 2천177억원을 들여 연장 501m에 달하는 방파제 공사를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태풍 링링과 올해 비바·마이삭이 덮치면서 각각 380억원과 100억원 가량(추정)의 피해를 입었다. 완공시기도 오는 2025년말로 또다시 늦춰졌다.

이같은 악순환을 거듭하는 신안 가거도에 김영록 전남지사가 주말인 지난 17일 민생현장을 겸해 현지에 갔다. 김 지사의 가거도 방문은 취임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방파제 공사 현장을 찾은 김 지사는 업체 관계자들의 태풍 피해 복구 현장을 격려한데 이어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주민들을 만나서는 불편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가거도항 인근 정자에서 고승권(40) 가거도 1구 이장, 고승호(69) 2구 이장, 임성인(50) 3구 이장, 고동술(77) 노인회장, 조운찬(66) 어촌계장, 김은자 부녀회장(60), 주민들과 함께 한 김 지사는 ▲유류창고 이전 ▲2·3구 진입로 정비 ▲택배 불편 개선 ▲관광객 뱃삯 지원 등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동승한 박우량 신안군수와 함께 주민 민원 해결을 위해 각각 10억 원, 5억 원을 즉석에서 부담하기로 해 주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 지사는 “먼 곳에 있는 주민들이 더 혜택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특히 국토 최서남단에서 고생하는 주민들을 위해 이 정도는 해드려야 한다”고 위로했다. 위광환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에게는 가거도가 ‘에너지 자립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325가구, 455명이 거주하는 가거도는 908여 ha 면적에 국토수호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상징적인 섬이다. 평택시와 자매결연 1년을 맞아 신안군은 이날 가거도를 ‘평택의 섬’으로 지정했다.

/김우관 기자 kw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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