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없이 학생 받겠다는 한국창의예술중

내년 3월 40명 입학, 시설은 5월 완공 예정

학교 완공 전 예고서 수업 방침, 학부모 ‘반발’

전남 광양시 소재 한국 창의예술고 전경. 동부취재본부/최연수 기자
전남 광양시 소재 한국창의예술중학교 내년 3월이 유력한 가운데 학교시설이 2022년 5월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리한 개교라며 인근 창의예술고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전라남도의회는 16일 제350회 임시회에서 교육위원회를 열고 창의예술중 개교와 관련된 설립동의안을 심의했다. 앞서 장석웅 전남도교육장이 지난 3월 2일 한국창의예술고 제2회 입학식에 방문해 창의예술중을 내년도 개교한다는 방침을 전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설립동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전남도교육청은 내년에 신입생 선발 인원에 대해 음악과 20명, 미술과 20명 등 총 40명을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각 학년 2개 학급, 1~3학년 총 정원은 120명이다.

또 시설은 창의예술고 인근 부지에 중학교 교실동과 기숙사 1개동을 새롭게 건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전남 동부권에서는 첫 예술중이 탄생하게 된다. 특히 지난해 3월 개교한 한국창의예술고와 한 교장 아래 통합 운영할 예정이어서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광양시도 역시 창의예술중 개교에 적극적 지원하고 있다. 한국창의예술고에 해마다 프로그램 운영비 10억 원을 지원하는 것과 함께 중학교에도 해마다 3천만 원 이상씩 교육환경개선비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더 나아가 백운장학회에서도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내년 개교 방침이 정해지기도 전에 창의예술고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기존 창의예술고도 기숙사, 연습실 부족 문제 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 따르면 창의예술고는 지난해 개교해 현재는 2학년까지 밖에 없는데도 시설이 부족한데 학생 정원이 모두 차는 내년에 예중 학생까지 시설을 이용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다.

창의예술고 한 학부모는 “지금도 연습실, 기숙사 등 시설이 부족에 광양시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집에서 등하교를 하는데 도대체 예술고 학생들은 어디까지 양보해야 하냐”며 “지난해 12월까지도 자퇴생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여전한데 충분히 검토하지도 않고 왜 이렇게 개교를 서두르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전남도교육청은 이른 개교에도 교육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채형렬 전남도교육청 방과후예술교육팀장은 “설립동의안 이 도의회를 통과했을 때 고등학교 시설을 일부 쓰면 개교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광양지역이 전남 예술교육의 허브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내년 개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지자체와 지원, 부지제공 등 유기적인 관계도 충분히 고려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의 이 같은 방침에도 창의예술고 학부모들은 “전남도의회, 전남도교육청, 광양시 등을 방문해 이 같은 문제점을 충분히 알리겠다”는 전했다. 동부취재본부/최연수 기자 karma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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