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각화 도매시장 이전 추진 본격화
이용섭 시장 “사업 추진” 공식화
TF 꾸려 부지 모색 등 방안 마련
3천억 넘는 사업비 확보 ‘관건’

 

이용섭 시장, 농산물 도매시장 방문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8일 북구 각화동 농산물 도매시장을 방문해 신수정 시의원, 도매시장 법인대표, 중도매인연합회장 등과 도매시장 이전과 관련한 주요 현안을 논의한 뒤 노후화된 시장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광역시가 노후한 광주 북구 각화동 농산물 도매시장 이전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용섭 시장은 전날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호남 최대 도매시장인 각화동 농산물 도매시장 확장·이전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입주 법인대표, 중도매인연합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TF팀을 꾸려 이전부지 모색 등 구체적 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 28일 각화동 농산물 도매시장을 방문해 노후화된 시장 시설물을 점검하고 상인 대표 등에게 현안을 청취한 뒤 이전 추진을 약속했다.

지난 1991년 개장한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은 건물 노후화와 부지 협소로 상인과 시민들의 불편이 커 시설 현대화나 이전 요구 목소리가 높았다.

시는 2008년에도 한 차례 시설현대화 및 이전사업을 추진했다가 예산문제와 상인들의 반발 문제로 무산됐다. 이후 지난 2018년 상인 대다수가 부지 이전을 요구하자 201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예산 7천900여만원을 들여 이전 타당성 용역조사를 실시했다.

용역 결과 도매시장 이전이 경제·정책적으로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다른 지역 도매시장보다 협소한데다 건물 면적 대비 거래 물량 부하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6.4t에 달해 이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건물 노후화로 상인과 시민들의 불편이 크고 다른 지역 도매시장이 종합 유통 거점 기능을 강화하는 시설현대화 추진을 하는 점도 고려됐다.

상인들의 이전 의사가 높고 경제성 평가가 높은 점도 이전 필요성의 근거로 들었다.

사업비는 공사비 2천300억원·토지보상비 960억원 등 총 3천2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각화도매시장 이전 사업 검토에 착수했으나, 예산 확보 문제가 ‘걸림돌’이 되면서 사업 추진 여부를 확정짓지 못했다.

하지만 이 시장이 도매시장 이전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사업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는 TF를 통해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고 토지를 매입한 뒤 정부 공모 사업에 신청해 국비를 지원받을 계획이다.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 공사비의 30%까지 국비가 지원된다.

하지만 정부의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 공모사업에 선정되더라도 막대한 재원 마련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3천260억원 중 978억원(30%)을 국가로부터 보조받고, 40%(1천304억원)는 국가융자지원을 받더라도 나머지 지방부담금 978억원은 시가 마련해야 한다.

공모 사업에 선정되더라도 예비타당성 조사 등 까다로운 행정절차가 남아있어 이전까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구 의원인 신수정 광주시의회 환복위원장은 “광주 북구의 숙원인 각화동 농산물 도매시장 이전을 추진키로 한 것을 환영한다”며 “단, 이전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 노후화된 시장 시설 등을 개·보수해 시민들과 상인들이 시장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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