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7천m 지점…“연락은 안돼”
기상 악화로 구조 헬기 아직 못 띄워

 

김홍빈 대장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하산 중 실종된 김홍빈(57) 대장이 직접 구조를 요청한 위성전화의 위치가 해발 7천m 지점으로 확인됐다.

21일 광주시사고수습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김 대장이 등반 중에 지니고 있던 위성전화의 신호가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천47m) 7천m 지점에서 포착됐다.

이곳은 빙벽으로 김 대장이 조난된 7천900m 지점에서 900m 아래 쪽이다. 지리적 위치는 중국쪽 신장 위구르 자치구역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대장은 현지시간 18일 오후 4시 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천900m 부근에서 크레바스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김 대장은 위성전화를 통해 사고를 알렸고, 현지 캠프4에 대기 중이던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다음날인 19일 7천900m 지점에서 조난 36시간만인 11시께 발견됐다. 발견 당시 러시아 구조팀은 김 대장은 의식이 있었고, 손을 흔드는 등 상태를 확인했다. 또 1명의 대원이 내려가 물을 제공한 후 구조활동을 펼쳐 15m 정도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김 대장이 주마(등강기)를 이용해서 올라오는 줄이 헐거워지면서 등선 아래쪽으로 다시 추락해 실종상태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서는 김 대장이 조난당한 뒤 무사히 구조돼 하산 중인 것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수색 당국은 일단 위성 전화 신호가 포착된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파키스탄과 중국 당국에 수색 헬기 등 구조대 파견을 요청했으며,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 헬기가 대기 중이다.

하지만 현지 기상 상황이 나빠 구조 헬기를 아직 띄울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팀도 현재 베이스캠프에서 대기 중이다.

수색 당국 관계자는 “김 대장에게 전화 연락은 되지 않고 있다. 김 대장이 추정 위치에 있는지, 전화만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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