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구, 45년 만에 메달 도전
탁구, 숙적 일본과 동메달 쟁탈
‘故 김홍빈 대장 도전정신으로’
스포츠클라이밍 첫 메달 기대
근대 5종 전웅태 새 역사 쓸 채비
나주 출신 마라토너 심종섭 피날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혼돈 속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이 어느덧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8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 열전을 마무리한다.
5일 현재 대한민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를 차지해 종합 12위를 달린다.
한국이 이번 대회의 목표로 내건 금메달 7개 이상, 종합 10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선수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금빛 환호를 향한 광주·전남 출신 선수들의 의지도 누구 못지않게 높다.
6일 여자 배구 대표팀이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린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이날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준결승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한국 여자배구는 결승에 진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무려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확보한다. 또 한국 여자배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도 쓴다. 현재 여자 배구 대표팀의 기세는 거세다. ‘배구 여제’ 김연경(중국 상하이)과 목포여상 출신인 세터 염혜선(31·KGC인삼공사) 등의 활약에 힘입은 여자 배구 대표팀은 최근 세 차례 5세트 경기에서 모두 이겨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탁구 남자 단체전에서는 한국이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증권)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과 상대 전적 11승 4패로 앞서지만 최근 5년 사이에는 1승 1패로 대등한 결과가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 아직 메달이 없는 한국 탁구로서는 마지막 남은 희망인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이 절실하다.

스포츠클라이밍에서는 예선을 2위로 통과한 서채현(신정고)이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번 도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스포츠클라이밍은 스피드, 볼더링, 리드 세 종목 종합 성적으로 순위를 정한다. 고(故) 김홍빈(57) 대장을 기리며 단복에 근조리본을 달고 도쿄에 입성한 서채현은 숭고한 도전정신을 이어받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7일은 금메달 최대 3개를 수확할 수 있는 ‘골든 데이’다.
근대 5종 간판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올림픽 공식 정보사이트인 마이인포는 5일 막을 올린 근대5종 경기의 프리뷰 중 남자 개인전 메달을 다툴 만한 주요 선수를 소개하며 조셉 충(영국), 발랑탱 프라드(프랑스)에 이어 전웅태의 이름을 포함했다. 2018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오르고 현재는 세계랭킹 4위인 전웅태는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해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대표주자다.

한국의 골프여제들도 메달 사냥에 나선다. 박인비(33), 김세영(28), 고진영(26), 김효주(26)로 이뤄진 한국 여자골프 선수단은 이날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7천447야드)에서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최종 라운드를 치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 역시 메달 획득을 향한 일전을 벌인다. 5일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이길 경우 결승에 올라 7일 오후 7시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그러나 미국에 지면 7일 낮 12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을 놓고 겨뤄야 한다.
대회 마지막 날인 8일에는 나주 출신 마라토너 심종섭(한국전력공사)이 ‘한국 마라톤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삿포로를 달린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