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스라엘 완파…준결승행
KIA 이의리, 도미니카전서 역투
여서정, 女체조 도마 동메달 획득
첫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 역사
우상혁, 높이뛰기 4위…24년 만 한국新

 

1일 오후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전. 한국 여서정이 1차시기에서 난도 6.2의 ‘여서정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여서정은 이 기술로 1차시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메달레이스가 한창인 2020 도쿄올림픽이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무더위를 식힐 시원한 승전보를 잇따라 전해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친 일상생활에 잠시나마 마음의 휴식을 주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야구 대표팀은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경기에서 이스라엘을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5회까지 15점 차 이상, 7회까지 10점 차 이상일 경우 콜드게임 승리가 선언된다.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4일 미국 또는 일본과 맞선다. 대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한국은 전날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끝내기 역전승(4-3)을 거둔 뒤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녹아웃 스테이지 경기. 1회초 한국 선발투수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 중심에는 ‘아기 호랑이’ 이의리(19·KIA 타이거즈)가 있었다. 이의리는 이날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도미니카공화국 강타선을 상대로 탈삼진 9개를 솎아내며 그야말로 ‘삼진쇼’를 벌였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젊은 패기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목포여상 출신인 염혜선(30·KGC인삼공사) 활약을 앞세워 3회 연속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2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세르비아와 대한민국의 A조 조별리그 최종전 경기, 3세트 후반 교체된 김연경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이 동료들을 응원하고 있다. /뉴시스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날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A조 예선 5차전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18-25 17-25 15-25)으로 졌다. 한국은 3승 2패 승점 7점을 기록해 브라질(4승·11점), 세르비아(4승 1패·12점)에 이어 3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8강 상대는 이탈리아와 러시아, 미국, 터키가 속한 B조 예선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8강전은 4일 열린다.

2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탁구 단체전 8강 한국 대 브라질과 경기. 복식에 출전한 이상수가 서브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탁구 남녀 단체팀은 금빛 환호를 향해 순항했다.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장우진(이상 미래에셋증권)으로 꾸려진 한국 남자팀은 전날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8강전에서 우고 칼데라노, 비토르 이시이, 구스타보 스보이가 나선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중국-프랑스 경기 승자와 4일 오후 2시 30분 결승 진출을 다툰다.

여자 단체 16강전에서는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최효주(삼성생명)로 꾸려진 여자 대표팀이 폴란드를 3-0으로 이기고 8강에 올랐다.

체조와 육상에선 우리나라 올림픽 도전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여자 체조 간판 여서정(19·수원시청)은 전날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을 얻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체조가 올림픽 메달을 딴 것도 여서정이 처음이다. 이로써 대한민국 최초의 ‘부녀(父女)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여서정의 아버지는 여홍철(50) 경희대 교수다. 전남체고 출신인 여 교수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한남투자신탁 소속으로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이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선에서 2.35미터 시도 전 박수를 유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육상도 새날을 열었다. 우상혁은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4위를 차지했다.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1997년 이진택이 세운 종전 한국 기록(2m34)을 24년 만에 갈아치웠고,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종전 8위)도 냈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선수가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것도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높이뛰기 이진택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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