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티어 정신과 미국의 성공신화’ 주제
“좋은 리더 당면한 문제 관한 해결책 제공”
새로운 민주주의 탄생·능동적 실행 주문

김봉중 전남대학교 사학과 교수

남도일보 제8기 K포럼 1학기 세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봉중 전남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뉴 프런티어 정신을 통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비전과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일 광주광역시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프런티어 정신과 미국의 성공신화’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미국 건국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성공신화와 그 의미, 어두운 이면에 대해 들려줬다.

김봉중 교수는 전남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턴일리노이대학교에서 석사학위, 미국 톨레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샌디에이고시립대학에서 사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미국사 전공자로 미국의 베트남 개입부터 탈냉전 이후까지 미국 외교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으며, 미국의 대외관계를 통해 미국의 정체성을 깊숙이 추적하면서 일반인들이 미국에 대한 올바른 식견을 가질 수 있도록 그간의 연구 결과를 대중화하는 일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김 교수는 미국 대학교에서 미국사를 가르치는 한국인 교수로 알려진 역사학자로 최근에는 tvN 예능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 미국편(16회, 23회, 34회, 38회)에 출연하는 등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은 큰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며 “하지만 조시 부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등 정권이 세 번 교체하는 동안 미국은 9·11테러 이전의 미국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미국은 세계정세를 좌우하고 있고, 국제 분쟁이나 군사 문제, 경제 협약 등 다양한 국가와 관계를 유지하며 담대한 도약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이처럼 미국이 국가적 위기에도 큰 흔들림 없이 기존의 사회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속화된 정보화·세계화와 무관한, 특별한 그들만의 전통을 이어왔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불안한 현실과 미래 전망을 위해 미국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며 “미국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형성된 네 가지 힘이 지금까지 어떻게 이어져오고 있는지, 어떻게 네 가지 힘이 전통이 됐고, 미국인들을 지탱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참다운 지방신문’ 남도일보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 강좌인 제8기 K포럼 3번째 강좌가 지난 7일 광주광역시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로 나선 김봉중 전남대학교 사학과 교수가 강의를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김 교수는 “미국의 역사는 짧지만 가장 많은 영향력을 미치는 국가로 자리매김했다”며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특별한 의식, 그들만의 뚜렷한 정체성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그는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후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이다. 1983년 갤럽조사에서는 케네디가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으로 나타났다”며 “미국인들은 케네디를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이유는 케네디가 보여준 진취적이며 미래지향적 리더십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1960년대 미국은 문화적, 정신적, 정치적으로 혼돈의 시대였다. 2차 세계대전 후 평화는 찾아왔지만 미국의 도심은 황폐화됐다”며 “케네디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읽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케네디의 선택은 ‘뉴 프런티어’였다. 그중 ‘평화봉사단’을 통해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그들이 국가와 세계를 위해서 할 일을 제공하는 것이었다”며 “국민에게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능동적으로 찾고 실행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좋은 리더는 조직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한다. 하지만 위대한 리더는 문제를 뛰어넘어 구성원들이 추구해야 할 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한다”며 “뉴 프런티어 정신으로 미국의 당면한 문제를 뛰어넘어 국민에게 새로운 비전과 방향을 제시했던 케네디의 리더십은 현대 미국을 만들었던 주요한 동력이었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원우들이 김봉중 전남대학교 사학과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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