ℓ당 평균 휘발유 2천23·경유 2천19원
우크라 사태·EU 러시아산 수입제한
국제유가 상승세…서민 부담 가중

광주지역 경유가격 유가추이. /오피넷 제공

광주 광산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임모(30)씨는 최근들어 자가용 대신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뛰는 기름값 때문에 생활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임씨는 “사회 초년생이라 유류비 상승이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조금 고생하더라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기름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유류세 인하 및 보조금 확대 대책에도 불구하고 광주지역 ℓ당 평균 휘발유·경유가격은 지난 1일부터 나란히 2천원대를 돌파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20%였던 유류세 인하폭을 법정 최대한도인 30%로 추가 확대하고 경윳값 부담 기준도 1천850원에서 1천750원으로 인하하는 등 급등세 잡기에 나섰지만 현장에서는 기름값 오름세가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을 넘어서고 있어 체감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유가보조금은 유류세와 연동돼 있어 최근 추가 유류세율 인하와 함께 보조금이 절반 가까이 깎여 오히려 기존보다 적은 보조금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정부의 유류세 인하정책이 되레 악재로 작용했다는 볼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는 기름값은 쉬이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국제 유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망 위기, 유럽연합의 러시아산 원유 해상수입 차단에 이어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로 인한 석유 수요 증가로 기름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내유가는 한동안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7월 종료 예정이던 30% 인하율을 37%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석유업계는 일괄 3% 부과되던 관세를 낮출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당국은 신중한 입장이다.

정유업계는 이런 고유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소폭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데 수급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당분간 고유가 흐름이 지속될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가격이 크게 하락할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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