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교육감 만나 제안…취지 전적으로 공감

 

(사)한국나무의사협회,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과 면담 후 기념촬영. /한국나무의사협회 제공
(사)한국나무의사협회,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과 면담 후 기념촬영. /한국나무의사협회 제공

(사)한국나무의사협회는 지난 14일 광주광역시교육감실에서 장휘국 교육감과 면담을 갖고 광주지역 초·중·고교 전 학교에 대해 수목진단 실시를 제안했다고 15일 밝혔다.

나무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인 손재국 원앤원나무병원원장은 이날 면담에서 “광주 일선 학교에 심어진 수목과 진디 등에 각종 병해충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학생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생활과 생태 감수성 향상을 위해 수목에 대한 정기적인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광주 전체 초·중·고교에 대한 수목진단 필요성을 강조하고 전수조사 실시를 제안했다.

실제로 원앤원나무병원이 광주지역 300여 초·중·고교 중 20여개교에 대한 진단결과 최근 몇 년사이 개교한 학교의 경우 수목은 조성됐으나 관리가 대체로 부실해 성장 발육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의 A학교의 경우 잘못된 진단으로 개잎갈나무 10여 그루가 말라죽었다. 북구의 C학교는 농약의 오·남용으로 소나무, 철쭉, 장미 등이 고사되거나 고사 직전이었다. 광산구 D학교는 잘못된 가지치기로 많은 수목들이 수형을 완전히 상실했다.

나머지 학교들도 소나무, 개잎갈나무, 은행나무 등 침엽수와 모과나무, 이팝나무, 느티나무, 홍가시나무 등 활엽수에 응애, 진딧물, 깍지벌레, 총채벌레, 붉은별무늬병, 녹병 등 각종 병해충으로 인해 생육부진과 수세약화 현상을 보였다. 잔디관리도 제대로 안 돼 잡초에 서식하는 진드기 발생으로 쯔쯔가무시병 발병 등이 우려됐다. 무분별한 제초제 사용으로 천연잔디가 죽거나 인근 수목까지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재국 원장은 “수목생리에 대한 이해와 정보부족으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육부진 현상이 심화되고 미국흰불나방, 주홍날개꽃매미,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등 외래해충의 피해도 상당하다”면서 “각급 학교의 효율적인 수목관리를 위해 일선학교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수목교육을 실시하고 선도적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나무살리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선 학교에서 수목관리가 제대로 이뤄질 경우 학생들의 생태 감수성 함양은 물론 탄소중립에도 크게 기여하고 미세먼지 저감효과에도 크게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장휘국 교육감은 “나무의사협회의 수목진단 전면 실시 필요성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남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업무협약은 할 수 없으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나무병원을 등록하지 않은 업체 또는 나무의사, 수목치료기술자가 아닌자가 수목을 대상으로 약제 살포 등 수목진료를 수행할 경우 5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게 된다. /오치남 기자 oc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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