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서 발사
세계 7번째 자력으로 실용급 위성 올려
1993년 첫 발사 이후 30년만에 결실
대한민국 과학기술사 역사적 기념비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발사 성공으로 국내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누리호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순수 우리 독자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드디어 한국의 우주시대를 열었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자력으로 실용급 위성을 발사하는 능력을 입증한 7번째 국가가 됐다.

누리호는 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다. 지난해 10월 21일 1차 발사에서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해 절반의 성공을 이룬지 8개월만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누리호는 목표 궤도 투입돼 성능검증 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궤도에 안착시켰다”며 “오늘 대한민국 과학기술사 뿐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의 기념비적인 순간에 섰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번 발사 성공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위대한 1983년 최초의 과학 로켓이 발사한지 꼭 30년이다”며 “우리 땅에서 우리 기술로 우주로 쏘아 올린 7번째 나라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누리호는 오후 4시 발사돼 4시 2분께 1단을 분리하고 2단을 성공적으로 분리했다. 오후 4시 3분께 발사 위성 덮개(페어링)를 분리하고 고도 200㎞를 통과했다.

누리호는 이후로도 정상 비행을 이어 갔으며, 오후 4시 13분께 3단 엔진이 정지되면서 목표 궤도에 도달했다. 이어 오후 4시 14분께 성능검증위성, 4시 16분께 위성 모사체를 각각 분리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가 비행을 종료한 뒤 발사체 비행 정보를 담고 있는 누리호 원격수신정보(텔레메트리)를 초기 분석했다.

이를 통해 누리호가 목표궤도(700㎞)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 안착한 것을 확인했다.

누리호는 발사 후 정해진 비행시퀀스에 따라 비행과정이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누리호 1, 2, 3단 엔진 모두 정상적으로 연소되고, 페어링도 정상적으로 분리돼 누리호에 탑재된 성능검증위성 분리까지 모두 성공했다.

남극 세종기지 안테나를 통해 성능검증위성의 초기 지상국 교신을 성공하고 위성의 위치도 확인했다.

누리호가 이룬 성과는 엄청나다. 17층 건물 높이에 200t의 무게인 누리호를 우주까지 쏘아 올리려면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 엔진은 우주 선진국들이 모두 극비에 부친 기술이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누리호 1·2·3단부 로켓을 만들어냈으며, 자체 개발한 75t급 엔진을 장착한 1~2단부 로켓이 충분히 제 역할을 해냈다.

특히 이번 발사 성공은 한국 우주개발 30년의 한을 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은 지난 1993년 6월 우리나라 최초 국산 과학로켓인 KSR-1호를 시작해 30여년 동안 꾸준히 발사체를 개발해 이번 성과를 이뤄냈다.

국민들의 염원이 담긴 누리호는 ‘숨 막히는‘ 카운트다운을 거쳐 드디어 우주 시대를 열었다.

정부는 이번 발사 성공을 계기로 우주발사체의 성능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2027년까지 4차례의 추가적인 반복 발사(성능고도화)를 실시할 계획이다.

/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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