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택 동구청장, 존치 재차 확인
역사성 ·상징성 고려 활용 모색

 

지난 7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3가에 위치한 충장파출소(충장치안센터)의 모습이다./박건우 기자

임택 광주 동구청장이 최근 폐쇄 논란에 휩싸인 충장파출소(충장치안센터) 존치의 뜻을 다시 확인했다.

임 구청장은 8일 남도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충장파출소의 운영이 중단된다면 충파 상징성과 역사성 등을 고려해 건물을 매입해서라도 활용할 계획이다”며 “주민들과 인근 상인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충장파출소 운영에 대한 세부방안은 시경찰청 입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충분히 논의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지난 60여년간 동구 충장로 일대 치안을 담당해온 충장파출소는 지난달 21일부터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다.

광주경찰청이 ‘지구대·파출소 경찰 인력 재배치’ 근무체계를 시행하면서다. 관할지 순찰을 나온 금남지구대 직원들이 잠시 머물며 민원을 응대하는 거점 초소로 활용 중이다.

이에 충장로 상인회 일부는 충장파출소의 재가동을 요구하고 있다. 상인회 관계자는 “충장파출소는 광주 옛 도심 대표 만남 장소로 꼽힐 정도로 충장로의 역사를 함께한 곳이다”며 “치안 공백 우려도 크지만, 역사적인 상징성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파출소 운영을 이어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광주경찰도 충장파출소 활용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일단 경찰 부서별로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수요가 있는지 파악해 필요하다면 관리 전환을 거쳐 새로운 용도로 활용할 방침이다. 운영방식과 폐쇄여부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도 검토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충장파출소 활용방안이 정해진 것은 없다. 당분간은 금남지구대 여유 인력이 있을때 경찰인력 1명을 배치해 민원 업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활용방안에 대한 주민들의 아이디어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개소한 충장파출소는 70~80년대 ‘충파(충장파출소)’는 ‘우다방(충장로 우체국 앞 계단)’과 함께 광주 도심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였다. 충장파출소는 2003년 ‘충장 치안센터’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충파로 기억하는 시민들이 많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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