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검토는 경영난·영암공장 이전 때문
내달 11일까지 노조와 협의해 최종 발표
해고 통보 관련법상 조치…고용승계 미결정

 

1973년 준공해 지역경제 발전에 일조해 온 50년 역사의 고려시멘트 전남 장성공장이 경영악화, 노조 파업 등을 이유로 사실상 문을 닫았다. 사진은 고려시멘트 장성공장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고려시멘트는 장성 공장 폐쇄를 부지 개발에 따른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 아닌 만성 적자에 따른 경영난이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고려시멘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장성공장 폐쇄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시멘트 업체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이에 필요한 시설투자 등에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지만, 경영 상태는 계속 악화되면서다. 고려시멘트는 지난해 매출액 699억원, 영업이익은 126억원의 적자를 봤다고 밝히고 있다.

고려시멘트 사측은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적고, 환경 규제가 덜한 고로슬래그시멘트 생산공장을 전남 영암에 준공해 종업원의 고용승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사측은 영암 신공장 이전에 대해선 예견된 일이고 노조측을 포함한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경영난과 정부 환경규제에 따른 시설투자 비용 증가 등의 이유로 장성 생산공장 운영을 내달 중순께 중단하기로 하고 지난해 11월 이 같은 결정을 노조에 공지도했다.

사측은 노조측이 주장하는 KS인증 절차도 조만간 처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36개월 퇴직 위로금에 대해선 감당할 수 없는 큰 금액일 뿐더러, 타당하지 못한 금액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지난 2021년 말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재료 값이 폭등, 원재료 값이 기존 120달러에서 최대 300달러까지 뛰며 경영 악화가 이어져 왔다고 주장한다.

이로인해 지난 2021년 임금 3.5% 인상 체결 이후 2022년 1월 21일 노사간 경영정상화를 위해 3년간 회사에게 임금을 위임한다는 노사 합의서를 작성했다. 즉, 노조측이 주장하는 3.5% 인상 미이행에 대해선 3년간의 기간이 남았을 뿐 아니라, 노조측이 노동청에 제출한 진성서에 대한 항의서한에 대해서도 사측의 손을 들었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또 장성공장 관련, 가동 중단이나 공장 폐쇄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검토 중이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결코 없으며, 공장 폐쇄가 결정되더라도 공장 이전 등을 통해 주된 영업이 지속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갑작스런 해고 통보에 대해선 노동법에 따라 절차상 이행했다는 입장이다. 노동법상 근로자 해고를 위해선 30일 전에 미리 예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측은 “장성공장 운영을 중단할 때에 따른 고용승계 77명에 대한 부분에 대해선 아직 장성공장이 사업 중단이나 폐쇄하지 않았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7월 11일까지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해 나갈 것이다”면서 “합의를 하고자 한다. 아직 확정된 바가 없어서 뚜렷한 결과를 말할 순 없지만 7월 중으로 최종적인 입장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현행 기자 lh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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