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국립목포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박성현 국립목포대 교양학부 교수

우리 국민은 오랜 세월 동안 바다와 함께 생활해 왔으며, 바다는 우리 삶에서 중요한 일부로서 자리하고 있다. 국내 연안은 경제성장정책과 맞물려 항만 및 물류시설, 산업단지, 수산업 활동공간으로 폭넓게 활용되어 왔다. 최근에는 여가시간의 확대에 따라 해양을 관광 및 휴식활동의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웰니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휴식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생활 및 소비 트렌드의 부상과 더불어 국민 휴양기회 제공 및 복지서비스와 연계하려는 해양정책들이 마련되고 있다.

최근에는 해양환경 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국내에서도 해양치유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해양치유(Sea Therapy)는 해양기후, 해수, 해양생물 등 해양치유자원을 활용하여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을 말한다. 의료기관, 휴양기관 등에서 질병 치료와 건강의 유지, 정신적, 심리적 치료와 휴양을 추구하기 위해 활용하면서 점차 산업화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다양한 산업 유형과 접목하여 새로운 산업을 탄생시키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17년부터 정책 및 현안 관점에서 해양치유 자원 발굴 및 산업 육성을 위해 충남 태안, 경북 울진, 경남 고성, 전남 완도 등 4개 지역을 해양치유 거점지역으로 선정하여 해양치유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부는 2020년 2월 18일 「해양치유자원의 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였으며, 2021년 1월 ‘해양치유를 통한 국민건강 증진 및 연안지역 경제 활력 제고’라는 비전하에 ‘해양치유산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였다.

해양치유 거점지역으로 선정된 완도군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기후 위기, 해양환경 문제, 양식업의 한계(자원의 과잉 이용, 공간적 제약, 노동조건, 경쟁력 부족 등) 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이 산업을 주목하게 된 것이다. 민선 6기와 7기 자치단체장 선거공약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수단으로 ‘해양헬스케어’산업이 처음 제기되었고, 2016년부터 해양치유산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전담 조직을 설치하며,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완도군은 다른 연안지역에 비해 해양자원이 우수한 수준이다. 청정한 바다와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등을 갖춘 관광지로서의 명성이 있으며,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중심지로 어느 섬을 가더라도 맑은 물과 깨끗한 백사장, 기암괴석 등이 많다. 또한 연륙·연도교가 건설되면서 고속도로 및 국도가 신설되는 등 외지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전국 연안지역 중에서 완도군이 전국 최초로 국비를 통해 해양치유센터를 설립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해양치유산업 주민설명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하여 가장 먼저 주민 참여와 동의를 득하였기 때문이다.

완도군은 해양치유특구를 ‘완도 블루존(Blue Zone)’으로 명명하였다. 이는 2018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지역발전투자협약사업으로 완도 해양치유단지가 수범사례로 선정된 결과이다. 2023년 9월에 준공될 해양치유센터를 중심으로 완도군은 민간투자를 통해 병원, 바이오 기업, 리조트 등을 유치하여 연차별로 2030년까지 해양치유특구를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해양치유특구 외에도 기존 ‘전복산업특구’와 ‘해조류건강·바이오특구’ 등을 갖고 있어 서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요컨대, 완도군이 꿈꾸는 내일은 해양치유를 기반으로 한 관광산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해조류를 특화한 해양 바이오산업의 육성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임박함에 따라 완도군민들의 불안과 걱정도 커지고 있다. 앞선 기고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오염수 방류는 어업인을 비롯한 수산업에 대한 피해뿐만 아니라 수산업 전후방 연관산업 및 관광 분야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바다를 기반으로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정부는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지금이라도 막아야 한다. 우리 삶의 중요한 일부를 차지하는 바다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도록 국제사회는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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