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목포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박성현 목포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지구 표면의 70%를 덮고 생물권의 95%를 형성하는 바다는 지구상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필수요소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랫동안 바다의 가치와 무한한 잠재력을 인식하지 못하였다. 이는 오랜 역사적 관성(조선시대의 초장기적 空島와 海禁정책)으로 인해 공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육지중심적인 삶과 사고방식이 자리 잡게 되었으며, 아직도 해양에 대한 소극적 공간인식의 형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에 들어오면서, 해양 자원과 영토를 둘러싼 갈등이 늘어나면서 바다의 가치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요즘에는 환경 문제와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해양과 해양 교육의 역할이 더 크게 대두되고 있다. 해양 교육은 우리가 바다와 어울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지식과 인식을 얻는 과정이다. 이 교육은 해양 자원을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바다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성을 함양하고, 지식 영역을 확장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바다의 환경을 보존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일찍이 유럽이나 북미, 일본에서는 바다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양 정책을 국가경영시스템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해양 진출을 꾀하였다. 그 과정에서 전국민의 해양에 대한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해양적 소양(Ocean Literacy)을 수립하고 학교교육 및 사회교육을 통해 국민의 해양 인식 강화와 차세대 해양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해양박물관, 연구소, 교육센터, 공교육기관 등을 통해 체험학습과 실전 연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활동은 학생들의 호기심과 창의력을 자극하며, 과학적 사고와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해양과 관련된 학제 간 통합교육도 진행되는 추세이다. 예를 들어 해양과학, 공학, 환경,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연구하고 교육하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시각에서의 해양문제를 이해시키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0년 2월에 ‘해양교육 및 해양문화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이후, 금년 5월에 한국해양재단을 ‘해양교육센터’로 지정하여 해양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 센터는 해양교육프로그램 개발, 전문 인력 양성, 해양교육기관에 대한 지원 등 해양교육 활성화를 위한 중추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과 학교 내 해양교육 지원 및 사회해양교육 지원 등 다양한 해양교육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다른 해양 선진국들에 비해 늦은 편이지만, 지금이라도 공식적인 채널에서 해양 교육을 제공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성공적인 해양 교육을 위해서는 학교 교육과정에 반드시 해양 교육이 포함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바다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체험학습과 현장 연구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ICT 정보통신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해양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융합하여 미래를 이끌 해양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해야 하고, 바다에 관한 융복합적 지식과 통찰력을 가진 인재들이 더욱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 산업계, 정부의 협력이 필요한 점도 명심해야 한다.

국립목포대학교는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의 후원하는 ‘차세대 해양정책리더 양성 아카데미’ 사업에 선정되어 이번 2학기부터 학점취득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해양분야 차세대 해양정책리더 양성을 위한 학점취득과정으로 미래 해양인재 발굴 및 육성이 주요 목적이다. 해양정책을 통한 해양강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일반국민적 차원에서 해양의 중요성과 잠재력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것도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국민들의 해양지향적 사고를 고취시켜 해양인력의 저변확대가 중요하고 시급하다.

바다는 우리의 미래를 품고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바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책임을 가지면서 바다로부터 얻을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 이런 노력이 우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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